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위기'가 심상찮다. 지난해 4분기 이후로 사내에는 '위기설'이란 단어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것이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1396억 원, 영업이익 277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충격적인 것은, 영업이익률이 무려 0.7%까지 떨어졌다는 점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지난해 4분기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0.1%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팔수록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신흥시장 판매 확대는 계속되고 있지만, 이는 LG전자에 독(毒)이 되고 있다. 판가하락 및 프리미엄 비중 하락, 신흥시장 마케팅 투자 등으로 수익성은 대폭 낮아졌다고 LG전자 역시 자인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에서 스마트폰 중심의 시장이 형성돼 물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간 LG전자에 있어 북미시장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뼈아픈 부분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에 대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이날 열린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단말기 사업의 경쟁력 강화인데, 이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분기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정 부사장은 이어 "단말기 사업은 시간을 두고 철저하게 체질을 강화시켜,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하고, 주요 사업자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분기부터는 전략 스마트폰을 선진시장에 출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정도현 부사장은 "2분기에 스마트폰을 선진시장에 출시한다"며 "스마트폰 제품을 출시하는 시장에서는 (LG전자만의)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이어 "디자인 역량 등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쪽에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노키아나 삼성전자 등과 함께 우리는 물량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가격이 떨어질 경우 우리도 잘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전년동기 대비 휴대폰 판매수량은 20%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20% 감소한데 대해서는, "평균판매가격(ASP)가 20% 감소함과 동시에 완화가 전년동기 대비 20% 강세를 보였다"며 "이 두가지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