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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활동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가운데, 조사단에서 배제된 희생자 가족들의 울분이 커지고 있다. 가족들은 자신들이 직접 본 희생자 주검의 상태나 사고 현장 상황 등을 제시하며 풀리지 않은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통해 희생자들의 명예를 인정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20일 희생자 가족들의 말을 종합하면, 천안함에서 발견된 38명의 장병들의 주검이 온전하다는 국방부 발표와 달리 일부 주검은 화상을 입거나 광대뼈 골절 등으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천안함 함미 인양과 주검 수습에 참여했던 한 희생자 가족은 “생존 장병들은 ‘1차는 외부 폭발이 있었고 이어서 가스터빈실이 터졌다’고 증언했으며, 화상자들이 이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희생자 가족은 “평소 장병들은 폭발이 일어나면 쪼그려 앉아 귀를 막는 훈련을 하는데, 주검 가운데 일부는 이렇게 쪼그려 앉은 상태로 발견됐고, 후타실에서 발견된 3명 중에는 후타실과 연결된 76mm 포실의 해치를 열려다 해치에 팔이 끼인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고 당시 살려고 발버둥친 장병들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며 “10여명은 배에 물이 차 익사로 보였고, 나머지 주검들은 물밖으로 나왔을 때 압력 때문에 눈과 코, 귀에서 피가 흘러나온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희생자 가족들은 두 차례에 걸친 국방부의 조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고 원인과 관련된 의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가족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의 석연찮은 초기 해명 때문에 가족들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지금껏 자체적으로 수백여 종류의 자료를 수집해 놓았다”고 말했다. 이정국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도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우리가 축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했을 때 크게 40가지의 의혹이 있다”고 말해, 군 당국의 조사 내용에 따라 가족들의 또 다른 문제제기가 이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함미 내부를 둘러본 한 가족은 “배 안에 들어가보니 시계가 모두 똑같이 9시21분 58초쯤에 멈춰져 있었다”며 “침몰된 뒤에도 시계가 움직이는 등 다소 차이가 있을 듯도 한데 누군가 미리 맞춰놓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희생자 가족들은 또 전사자 인정 등 희생 장병들의 명예 인정을 군 당국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는 이날 가족들한테 희생 장병들의 사진을 받아 영정을 만드는 등 본격적인 장례식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가족들은 “해군 참모총장이 ‘하사관 아파트에서 나가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평생을 살라’고 이야기했지만, 다른 가족들의 남편이 매일 출근하는 아파트에서 어떻게 살 수가 있겠느냐”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예우를 요구했다. 현재 희생자들의 예우 수준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정국 대표는 “아군 전함이 공격을 받았으면 그건 전투 상황이 맞다”며 전사자 인정 여부에 대한 정부 쪽의 명확한 태도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군내 각종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와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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