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수색 참여 저인망 어선 침몰..9명 실종

2일 오후 8시30분께 인천 옹진군 대청도 서쪽 30마일(48㎞) 해역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인천항으로 귀항 중이던 저인망 쌍끌이 어선 '금양98호'(99.5t급)가 침몰한 것으로 보여 해경과 해군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어선에는 선장 김재후(48)씨를 비롯해 한국인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모두 9명이 타고 있었다.

이에 인천해양경찰서는 이 어선과 충돌한 것으로 보이는 캄보디아 국적 화물선 1척을 공해상에서 검거, 인천항으로 이동조치할 예정이다.

◇사고 발생

2일 대청도 해역 인근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쌍끌이 저인망어선 ` 금양 98호`는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대청도에 입항했다 조업해역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해양경찰청은 2일 오후 8시30분께 위성조난수신소(LUT.Local User Terminal)로부터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서쪽 30마일(약 48km) 해상에서 100t급 저인망어선 금양98호의 조난신호를 받았다.

선박이 침몰하면 바닷속에서 수압에 의해 자동으로 터지면서 물 위로 떠올라 조난신호를 보내는 조난위치 자동발신장치(EPIRB)가 작동한 것이다.

2척이 함께 조업하는 쌍끌이 저인망어선 가운데 종선(從船)인 금양98호는 연락이 두절되기 직전 주선(主船)인 금양97호를 뒤따라 항해 중이었다.

해양경찰청은 위성 조난수신소에 조난신호가 수신된 직후인 8시 31분께  금양 호 선주에게 곧바로 확인 전화를 했으나 특이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이어 오후 9시35분께 어업정보통신국에 위치 확인을 요청, 연락 두절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쌍끌이어선은 어로 작업중에는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사고 당시에는 이동중이어서 주선인 금양97호가 98호를 1마일(1.8㎞) 가량 앞서 항해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수색 및 용의선박 검거  
해경과 해군은 조난위치 발신장치가 작동된 해역에 경비함을 비롯한 각종 선박 16척과 헬기 3대, 항공기 1대를 급파, 선박과 선원들을 찾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11시16분께 음파탐지기가 설치된 해군함정으로부터 수심 70m인 사고 해역에 가라앉은 선박이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이 선박이 실종된 금양98호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해경은 수색 작업중 사고 해역에서 기름띠를 발견, 다른 선박과의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양98호 실종 해역 인근에서 항해 중이던 캄보디아 선적 1천472t급 화물선을 추적했다.

해경이 캄보디아 화물선을 붙잡은 시각은 3일 오전 1시40분쯤이며, 이 선박은 이미 우리나라 영해를 벗어나 공해상에서 도주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3일 오전 2시께 백령도 북서쪽 70마일(약 112㎞) 해상에서 금양98호 실종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화물선에 정지명령을 내리고 승선, 충돌 사실 일부를 시인받았다.

해경 관계자는 “캄보디아선을 쫓고 있던 상황에서 교신을 했을 때는 ‘충돌한 적이 없다’며 충돌사실을 부인했지만, 해당 선박을 붙잡아 확인한 결과 충돌의 흔적이 있었으며 선에 타고 있던 중국 선원 등이 충돌사실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현재 검거한 캄보디아 어선을 인천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선박은 이날 오후 8시께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