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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군 특유의 ‘비밀주의’가 도를 넘고 있다. 함내 군기사고 은폐설, 아군 오폭설, 북한 기습설 등 온갖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이를 불식시키려는 군의 적극적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높다.

군 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한 점의 의혹도 생기지 않도록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시했지만, 이조차도 별로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여러 의혹을 풀 핵심 열쇠를 군은 이미 쥐고 있다. 천안함 침몰 시각 앞뒤로 일대 함선과 2함대사령부 사이에 오간 ‘교신일지’다. 현재 사고와 관련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들은 사고 전후 천안함의 행적과 천안함 인근에서 작전중이던 속초함의 사격 경위가 불투명한 점에서 상당 부분 비롯된다. 함정과 함정 사이, 함정과 사령부 사이 군 내부통신 기록을 시간대별로 담고 있는 교신일지는 이런 의문을 풀어줄 가장 확실한 자료다.

1200t급 대형 초계함인 천안함이 왜 수심이 낮은 백령도로 갔는지는 전직 장성에서 사병까지 서해에서 근무했던 상당수 해군 예비역들이 앞장서 제기하는 의문이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15번이나 지나다닌 통상적 작전구역’이라고 설명했지만, 한 예비역 해군 제독은 “작전 구역이라 군함이 다니지 못할 것은 없지만, 대개 천안함급 초계함은 백령도 왼쪽이나 대청도 남단을 항해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초계함이 침몰 해역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교신일지에는 물론 배의 이동 경로와 관련한 통신 내용이 기록돼 있을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속초함이 천안함 침몰 직후인 26일 밤 11시께 북방으로 5분여 동안 76㎜ 함포를 발사한 점도 의문의 대상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작전중 미확인 물체로 추정돼 사격했지만, 새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상권 예비역 제독은 “초계함 레이더는 2차원으로 돼 있어 공중과 해상 물체를 구분할 수 없다”며 “새떼를 오인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왜 속초함이 천안함 구조 활동이 아닌 대공 사격에 나섰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직 안보부서 핵심 당국자는 “북한이 키리졸브 군사연습 이후 해안포 사격 재개 움직임을 보이자, 동태 파악을 위해 천안함과 속초함을 현장에 보낸 걸로 안다”며 “그런데 감청 결과 북한이 백령도 쪽으로 포를 쏠 것으로 파악되자 천안함을 급히 피하게 하려다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일부에선 천안함과 속초함의 공조작전 와중에 통신 이상 등으로 속초함이 쏜 포나 어뢰가 천안함에 잘못 맞았을 ‘오폭’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한 예비역 해군 제독은 “속초함의 사격은 물론 합참과 2함대의 지휘 통제를 받아 이뤄진 것이니만큼, 전모가 교신일지에 기록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런 의혹을 풀려면 군이 교신일지를 공개하고 가감없는 상황 설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종대 <디앤디 포커스> 편집장은 “지금 제기되는 의문은 매우 상식적인 것들인데도 군 당국의 비밀주의 때문에 음모론 수준의 의혹으로 증폭되고 있다”며 “과학적 원인 규명이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런 부분은 충분히 사실 공개로 풀어줄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서상권 예비역 제독도 “지금 상황에서 교신일지를 특별히 비밀로 취급할 이유가 없다”며 “있는 그대로 공개해서 국민들의 의혹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도 교신일지 공개를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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