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 서남쪽 1마일 해상에서 경비활동 중이던 해군 초계함 천안함(1천200t급)이 26일 오후 9시45분쯤 원인 미상으로 선체 뒤쪽에 구멍이 뚫려 침몰했다.

합동참모본부의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해군준장은 27일 "우리 함정의 선저(바닥)가 원인 미상으로 파공돼 침몰했다"며 "27일 새벽 1시 현재 함정에 탑승한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됐으며 초계함과 경비정 등을 투입해 나머지 승조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준장은 "파공의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북한이 (공격을) 했다고 단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간내 원인 규명을 하고 원인이 확인되면 거기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준장은 "원인 규명을 하려면 날이 밝아야 가능하다"며 "구조되지 않은 승조원들은 물에 빠졌을 수도 있으며 배는 거의 다 잠겼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 준장은 "작전 중이던 초계함의 레이더 상에 미상 물체가 포착돼 경고사격을 했고, 레이더에 포착된 형상으로 봐 새떼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정확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승조원 상당수가 바다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함참은 "초계함의 침몰 지점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NLL(북방한계선)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으로, NLL 남방 해상에서 해군의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지만 북한군의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백령도에 구조헬기와 구급차 등을 긴급 출동시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