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13시간 동안 이뤄진 경찰조사에서도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자신의 범행을 일체 부인했다.
범죄심리분석관인 프로파일러가 본격적으로 투입된 이날 조사에서 경찰은 김 씨를 회유, 압박하며 범행 사실을 추궁했으나 김 씨는 심적인 피로를 호소하며 진술을 회피하는 등 조사에 소극적으로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에서 경찰은 김 씨의 심경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김 씨의 친구를 불러 설득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 5시 30분쯤 김 씨의 친구를 불러 30여 분 동안 이뤄진 설득작업에서 김 씨는 친구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심경변화를 보이는 듯했으나 친구가 돌아간 이후 또다시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통상 범행을 부인하던 피의자도 눈물을 보이면 사실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김 씨는 친구와의 만남 이후 재차 이 양 살해 혐의를 묻는 경찰의 질문에 여전히 묵비권을 행사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김 씨의 양부모 또한 김 씨를 면회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으나 김 씨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검찰에 아동 성폭행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12일 오전 10시부터 김 씨에 대한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