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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11일 만에 이유리 양(13)은 끝내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이 양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집에서 50m 떨어져 있고, 경찰이 용의자 김길태 씨(33)를 놓친 곳에서 30m 떨어진 곳이다.

사상구 덕포1동 재개발구역은 폐가와 빈집이 많은 우범지대다. 경찰은 연인원 2만여 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수색을 했지만 코앞의 범행 및 시신 유기 장소를 발견하지 못했다.

○ 처참한 시신 처리

이 양의 시신은 일반 가정 보일러용 플라스틱 물탱크 안에서 발견됐다. 이 양은 알몸 상태로 엎드린 채 검은색 포장용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다. 손발은 빨간 포장용 노끈으로 묶여 있었다. 시신에는 하얀색 석회가루가 뒤덮여 있었다. 시신 위로 벽돌, 건축용 타일, 대리석이 놓여 있었고 그 위로 이 양의 옷과 신발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가 있었다. 벽돌로 물탱크 덮개를 덮어 시신을 찾지 못하도록 위장했다. 물탱크는 높이 125cm, 둘레 275cm, 폭 88cm로 물은 없었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경찰은 “물탱크 안의 비닐봉지 등을 헤치니 이 양의 오른쪽 발목이 보였다”고 밝혔다. 이 양의 시신은 부검이 끝난 뒤 사상구 감전동 부산전문장례식장에 안치됐다.

○ 미로 같은 골목길 범죄 활용

덕포1동 일대는 2004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460가구 가운데 200가구 이상이 떠났다. 주민들이 떠난 곳은 빈집과 폐가로 변했다. 이 양이 세 들어 살던 2층 다가구주택에도 5가구가 살았지만 모두 이사 가고 이 양 가족만 살았다.

용의자는 1997년 9세 어린이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2001년에는 30대 여성을 10일간 감금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11년간 복역했다. 범행 장소는 모두 이 일대였다. 지난달에도 이 동네에서 부녀자를 성폭행해 수배를 받은 상태였다. 모두 골목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인근 폐가로 피해자를 끌고 간 뒤 성폭행했다.

이 일대에 다닥다닥 붙은 주택 사이로 난 골목길은 성인 한두 명이 겨우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다. 6·25전쟁 발발 이전부터 구릉지에 조성된 오래된 주택가여서 길은 미로처럼 얽혀 있었다. 미로 같은 길을 범죄에 악용한 것. 수색에 나선 한 경찰은 “골목에 들어섰다가 30분 넘게 길을 헤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살해 장소로 추정 중인 곳도 빈집이었다. 경찰은 이곳에서 이 양을 살해한 뒤 비닐봉지에 담아 물탱크가 있는 권모 씨의 집으로 옮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m가량 담이 있지만 집 주인 몰래 시신을 유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에게 휴대전화와 운전면허가 없고 인터넷을 사용한 흔적이 없는 점도 경찰 수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

○ 허술한 경찰 수사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이 양의 집과 직선거리로 50m 지점에 있었지만 경찰은 그동안 총인원 2만여 명을 투입하고도 아무런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3일 새벽에는 빈집에 있던 용의자를 놓쳤다. 이 양 집과 용의자를 놓쳤던 곳, 시신 발견 장소는 반경 100m 이내 지점에 있다. 또 경찰은 지난달 27일 공개수사를 선언하면서 “용의자가 예전의 성범죄 때에는 여성을 해치지 않아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도 “이 양의 안전을 용의자 심리상태에 맡겼고 경찰 공개수사에 용의자가 압박을 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경찰의 허술한 수사와 수색작업에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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