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심상찮다'…경기 부진속 물가 '불안'

by 인선호 posted Mar 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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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경제가 심상치 않은 흐름을 타고 있다.경기는 체감도 하기전에 고점을 찍고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속에 물가 불안 요인은 가중되고 있다.

5일 삼성, 현대 등 주요 민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경기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지고 있다.1분기 또는 상반기에 정점에 도달한 뒤 다시 뒷걸음질칠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이같은 전망은 경기동행지수는 횡보를 거듭하고 있는 반면, 선행지수는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경기상승의 모멘텀이 약화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연구소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009년 12월 96.6으로 전월에 비해 떨어져 10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고,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향후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장단기 금리차(국고채 3년물-콜금리)가 2009년 10월중 2.61%포인트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들어 급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경기 둔화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이와 비슷하다.연구원은 경기 회복기조는 유지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이 불안정해지면서 선행지표가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경기가 1분기에 고점을 찍고 2∼3분기부터는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은 대체로 일치한다.

반면, 하반기 물가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대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총수요 위축에 의한 물가하락 압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중유동성 증가율은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생활물가 상승률이 3개월 째 3%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4일 통계청에 따르면 152개 기본생필품으로 구성된 2월 생활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한국은행의 전망이 신경쓰인다.올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은은 불안한 유가와 환율을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경기회복 국면에서의 환율과 유가 불안은 물가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한국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가계부채를 지목하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격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수 차례에 걸쳐 한국을 물가불안이 가장 우려되는 회원국 중 한 곳이라는 분석보고서를 제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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