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직원이 9천만원 보이스피싱 막았다

by 인선호 posted Jan 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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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여직원이 9천만원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여수시 선원우체국 직원 강은영(29.여)씨는 지난 11일 오전 11시 20분께 무거운 표정으로 들어선 권모(56.여)씨를 응대하게 됐다.

권씨는 만기일이 많이 남은 정기예금을 해약하려 했고, 이를 이상히 여긴 강씨는 사정을 물었다.

권씨는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사람한테 전화가 와서 이 계좌가 노출됐으니 돈을 안전한 곳으로 이체하라고 말했다"며 해약을 요청했다.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강씨가 통화중이던 권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우리 어머니의 계좌인데, 무슨 일이냐"고 꼬치꼬치 캐묻자 상대방은 횡설수설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강씨의 판단이 아니었다면 자칫 계좌에 있던 9천만원이 사기범의 손으로 넘어갈 뻔한 상황이었다.

여수경찰서는 20일 강씨에게 범죄피해 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장을 줬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금융 정보가 노출돼 보안장치를 해 준다거나 `금융기관직원들도 전화금융사기단과 같은 조직'이라면서 피해자를 속이는 등 수법이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바로 끊거나 상대방이 불러 준 계좌번호를 알아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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