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증권가, 대우건설 25조 수주 루머에 '들썩'

by 인선호 posted Jan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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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주관으로 매각 추진을 진행 중인 대우건설(대표 서종욱)이 난데없는 25조원 규모의 요르단 원자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루머가 증권 시장을 중심으로 떠돌면서 업계는 물론 각 언론사가 한동안 '패닉현상'을 보였다.

이 루머는 장중 대우건설의 주가를 현재가의 10%를 넘는 1600원까지 끌어올렸다가 불과 2시간여 만에 다시 원상태로 떨어뜨려놨다.

대우건설 '사태'의 본말은 이렇다. 14일 낮 증시에서 대우건설이 신규로 원자로를 수주했으며 이는 약 25조원에 이른다는 루머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물론 4년간의 공정이긴 하지만 25조원이면 대우건설의 한해 매출액이 7조원 안팎인 것을 감안할 때 두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만큼, 대우건설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이같은 내용이 단순 루머가 아닌 사실화 될 경우 현재 매각 파동을 겪고 있는 대우건설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번 헤프닝의 시작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로 구성된 한국원자력硏 컨소시엄이 요르단 연구ㆍ교육용 원자로(가칭 JRTR) 건설 국제 경쟁입찰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돼 요르단 원자력위원회(JAEC)로부터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한데서 비롯됐다.

한국원자력硏 컨소시엄의 JRTR 수주는 처음 알려진 사실이 아니다. 교육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요르단 원자력위원회(JAEC)로부터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의 설계 및 건설에 대한 응찰제안요구서(RFP)'를 접수했으며, 한달 전 지난해 12월 한국원자력硏 컨소시엄은 최우선협력대상자로 지정된 바 있다.

대우건설의 신규 해외 원자로 수주설은 대우건설 측의 강한 부인으로 빨리 잠재워졌다. 또 25조원에 이른다는 수주가격도 비현실적인 것으로 인식되며 대우건설의 '1.14사태'는 약 2시간여 만에 식어들었다.

이번 한국원자력硏 컨소시엄의 JRTR수주가격에 대해 교과부는 아직 수주가격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확정돼도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해 25조 설을 일축했다. 또 양명승 원자력연구원장도 "열출력 5∼10메가와트(MW)의 연구용원자로는 대략 20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고 말해 약 2000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이 같은 일련의 해프닝에 대해 증시와 건설업계에서는 "전형적인 증시 루머"로 판단하고 있다. 원자로 루머가 퍼진 직후 1만2650원이었던 대우건설 주가는 순식간에 1만4250원까지 치솟았다가 루머가 사그라진 후 다시 처음 가격인 1만2650원으로 빠졌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달 최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일단락 됐던 일이 다시 불거진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특히 25조원 매수가격은 어떻게 나온 금액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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