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체제 '구멍'…수의사가 옮긴 듯

by 인선호 posted Jan 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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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돼지 전염병인 구제역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의사가 전파자로 추정되면서 방역체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경기도 포천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 역학관련이 있는 주변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소가 발견됨에 따라 해당 농장의 한우 15두에 대해 살처분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9일 예방관찰활동 중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명됐으나, 13일 오전에 경미한 의심증상(침흘림 증상)이 발견됨에 따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살처분 대상 농장은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소재 한우 목장으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한아름' 농장과는 약 3.5km 떨어진 경계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 농장은 구제역 신고를 받고 '한아름' 농장에서 진료행위를 한 수의사가 이 농장 방문 다음날 진료행위를 한 곳으로 집중관리 중에 있던 농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의사가 전염 매개체가 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이 수의사가 방문한 다른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소와 종사자 등의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강화된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의사는 '한아름' 농장에서 처음으로 젖소 2마리가 구제역에 걸린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이 농장을 방문했고 간이키트 검사결과 음성판정이 나오자 그 뒤로 다른 농장들을 수십 곳 찾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수의사가 결과적으로 구제역의 전파자 노릇을 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방역체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역학관련 농장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집중예찰을 통해 경미한 의심증상이라도 발견되면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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