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 집창촌이었던 속칭 ‘청량리 588’이 사라지고 있다.
내년 8월 완공을 앞둔 청량리 민자역사의 접근성 개선을 위한 도로 확장사업으로, 기존 집창촌이 자리 잡고 있던 곳의 건물 철거 작업이 한창인 것.
내년 봄 민자역사가 완공되면 청량리역 일대의 하루 유동인구가 30만 명에 이를 전망. 그러나 현재 답십리 굴다리에서 청량리역으로 이동하려면 비좁은 2차선 도로를 이용해야 하고, 역 주변의 왕산로와 답십리길도 늘 정체에 시달리는 등 주변도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동대문구는 총 사업비 243억 원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아 현재 집창촌을 관통하고 있는 폭 8m, 2차선 도로를 폭 32m, 8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80여 개 철거대상 건물 중 청량리 방향 도로 좌측의 21개 건물은 이미 철거가 끝났고, 지금은 도로 우측 건물 중 도로 편입에 관한 보상이 끝난 건물들이 철거되고 있다.
청량리 집창촌을 관통하고 있는 이 도로가 8차선으로 확장되면 청량리 일대가 신 교통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함은 물론, ‘집창촌’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서울 동북부의 중심상권’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청량리 주변 지역은 서울 동북부의 교통 요충지라는 특성을 살려, 동대문구의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