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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샹젤리제∼, 오 샹젤리제∼.”

교복을 입은 10여 명의 고등학생이 프랑스 노래 ‘오 샹젤리제(Les Champs Elysees)’를 합창했다. 잠시 후 학생들은 노래를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

12일 오후 2시 반. 서울 중구 봉래동 프랑스문화원 내 교실. 주한 프랑스대사관 산하 프랑스문화원은 이날 국내 고교생의 프랑스어 학습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하는 행사를 열고 명덕외국어고 학생 70여 명을 초청했다. 학생들이 프랑스 문학에 대한 궁금증을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는 토론회도 열렸다. 대사관 측은 향후 이들에게 문화원 내 각종 자료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유창한 프랑스어로 사회를 맡은 명덕외고 2학년 황윤주 양(17·영어불문과)은 행사 내내 상기된 표정이었다. 모든 것이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황 양은 고교 진학 후 처음 접한 프랑스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황 양은 “프랑스어가 너무 재미있어 원어민 교사를 찾아가 말을 걸기도 하고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대사를 따라했다”며 “알베르 카뮈 작품에도 푹 빠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수업만으로는 갈증이 풀리지 않았다. 학교 프랑스어 수업이 철저히 시험, 입시 위주로 진행됐기 때문.

1년간 혼자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데 한계를 느낀 황 양은 4월 초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프랑스어로 꼼꼼히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사전을 일일이 찾아가며 5일에 걸쳐 한 통의 편지를 완성했다.

황 양은 ‘프랑스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내용까지 곁들인 편지를 프랑스대사관에 보냈다. 또 학교 친구 10여 명과 함께 프랑스어 동아리 ‘뚜스 앙상블(모두 함께)’을 조직하고 프랑스어 학습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도 만들기 시작했다.

황 양의 편지는 대사관 내부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편지에 감동한 프레데리크 페닐라 프랑스어교육협력담당관(40)은 4월 말 “프랑스어를 사랑하는 고교생들의 사이버 공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자료를 프랑스문화원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관련 사이트를 프랑스문화원 홈페이지와 연계해주겠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이후 편지를 주고받으며 향후 모임을 계획하고 이날 첫 미팅을 갖게 된 것이다. 황 양은 “편지 한 통에 이렇게 큰 지원을 받을 줄 몰랐다”며 “대학에 진학해서도 프랑스어 관련 모임과 사이버 공간을 활성화하는 데 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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