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상대 사기극 드러나… 사필귀정”

by 인선호 posted Oct 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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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법원이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과 연구비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린 데 대해 시민들은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황 박사 지지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회사원 조모(29·여)씨는 “2005년 논문 조작 사실이 드러났을 당시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며 “국민 신뢰를 저버리고 사회적 파장을 크게 일으킨 만큼 유죄 판결은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33)씨는 “논문조작 의혹이 제기된 후 3년이 넘는 공방을 이어가면서 황 박사가 유죄 판결을 받을 거라고 충분히 예상했다”며 “일부 혐의가 무죄로 나온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이번 유죄 판결로 한국의 연구윤리 기준이 바로 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원 유모(30)씨는 “신중히 판단하는 것도 좋지만 법원이 재판을 오래 끌고 오면서 소모적 논쟁이 있었고 사회적 손실이 많았던 것 같다”며 “이번 재판이 연구자들에게 결과도 중요하지만 연구 윤리도 중요함을 일깨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티즌 ‘누리’는 “황 박사가 법원에 들어갈 때 너무 당당해서 ‘혹시나’했는데 ‘역시나’였다”며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며 학자로서 윤리를 거스른 데 대한 사법적인 대가가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난치병 치료 등 생명과학 발전을 위해 황 박사에게 면죄부가 주어지길 기대한 지지자들은 법원 판결에 허탈함과 씁쓸함을 드러냈다. 네티즌 ‘망크레타’는 “설령 재판부가 그의 유죄를 선언한다 해도 황 박사의 애국정신과 연구 열정을 누가 심판하느냐”며 “과학은 과학으로 증명하면 되고, 사기는 무죄인데 그에게 손가락질하는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부 신모(36·여)씨는 “처음 논문 조작 의혹이 나왔을 때만큼 충격적이진 않지만 막상 법원에서까지 논문 조작이 맞다고 하니 씁쓸하다”고 전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황 박사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올 경우 생명공학 관련 주식이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으나 이날 판결로 관련 주식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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