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김정일의 이명박 초청설 언급 파장

by 인선호 posted Oct 19,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했다는 미 국방부 고위당국자의 발언이 청와대 에 의해 즉각 부인되고 백악관이 해명에 나서는 등 파장을 낳고 있다.

한미간 진실게임 양상까지 벌어지면서 미국내부 문제인지, 한미간 혼선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한반도 현안에 대한 오바마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의 발언이 최근 잇따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랜드 바겐을 둘러싼 논란에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초청했다는 미국방부 고위 관리의 발언으로 청와대의 즉각 부인과 백악관의 해명으로 이어지는 혼란의 드라마가 주말에 벌어 졌다.

미 국방부 고위관리는 지난 14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한국, 일본 순방계획을 설명하면서 최근 북한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사례를 소개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방북을 초청했다고 언급했다.

이 고위관리는 “북한이 도발국면을 끝내고 유화국면에 들어섰다"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고,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평양을 갔다"고 예를 들고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할 수 있다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미 국방부 고위관리의 발언은 청와대에 의해 부인됐다.

미 국방부 당국자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청와대 측은 "구체적인 북한의 이명박 대통령 초청은 없었으며 일반적인 가능성을 언급한 정보를 놓고 미국 정부 내부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부인했다.

청와대의 즉각 부인에도 불구하고 수정발표를 미루던 미국정부는 국방부 대신 백악관이 일요일에 나서 김정일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미 국방부 고위 관리의 언급은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18일 워싱턴 특파원단과 가진 통화에서, 국방부 관리의 당시 발언은 북한이 최근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일 뿐 구체적인 방북 초청이 있었다는 얘기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특히 당시 발언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서거 당시 북한 조문단이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방문을 얘기하기도 했다는 의미였는데 브리핑 당시 오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백악관의 해명은 청와대가 외교 경로를 통해 미국의 해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한반도 현안에 밝은 미 국방부 고위관리가 왜 북한의 이 대통령 초청사실을 언급했는지, 한미 양국의 말중에서 어떤 것이 맞는지 의문과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북한의 이명박 대통령 초청이 있었는지를 놓고 여전히 진실게임이 벌어 지는 듯한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내부의 문제인지, 아니면 한미간 또다른 혼선인지 주시되고 있다.

한반도 정책 책임자중의 한명인 미 국방부 차관보가 미 국무부를 통해 전달받은 한국측의 정보를 단순히 잘못 확대해석하고 언급해 내부 소통에 문제를 또다시 드러낸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목적을 띠고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인지 의구심을 사고 있다.

반대로 실제로 북한의 방북초청이 있었으나 이명박 정부가 전임정부들과 같이 핵문제 해결없는 남북정상 회담을 추진하기 어려워 공개하기를 꺼려하는 것인지 의문을 남기고 있다.

적어도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 구상과 관련. 미 국무부의 한반도정책 책임자로 꼽히는 커트 캠벨 차관보가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고 다른 미관리들은 무리한 제안이라고 평가절하해 논란을 빚은바 있는 한미간 혼선이 재연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