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밖에서 알던 것과 다른 게 있어"

by 인선호 posted Oct 1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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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는 지난 3일 용산 철거민 참사 유가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네다 울컥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후 종교 지도자들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법으로 할 게 따로 있고 도덕으로 할 게 따로 있다"며 용산 유가족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나타냈다.

정 총리는 또 지난달 29일 취임 직후 용산 방문을 추진할 당시 총리실 참모들이 만류하자 "내가 밖에 있을 때 따로 들은 바가 있다"며 물리쳤다고 한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가 교수 시절 주변 지인들로부터 정부가 용산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음에도 미온적이라는 비판 여론을 상당히 들었던 것 같았다"고 했다.

그랬던 정 총리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용산문제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 총리가 용산사태에 대한 본격적인 업무 보고를 받고 난 뒤 '밖에서 알고 있던 것과 다른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 했다. 특히 화염병 투척 등 철거민측의 불법 과격시위 양상과 상가분양권 요구 등 '밖'에서 듣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들을 보고받고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실제 정 총리는 지난 6일 청와대 주례보고 자리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런 사실을 먼저 거론하면서 "유가족을 위로하는 것과 법적 책임은 다르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비판자'에서 '국정 조정자'로 위치가 바뀌어 과거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정보를 보고받으면서 생각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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