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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동해 상으로 귀순한 북한 주민들은 첫 발견 후 귀순의사가 확인될 때까지 3시간 가까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우리 영해(領海)를 자유롭게 항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이 도대체 우리 군경(軍警)은 뭘 하고 있었던 것일까.

육군 레이더가 이 북한 선박을 처음 포착한 것은 1일 오후 3시22분쯤. 강릉 동남쪽 7.4㎞ 지점이었다. 당시 군은 평소 이 일대 해상에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조업하던 미식별 선박이 많아 이를 그중 하나로 봤다. 군은 오후 3시48분쯤 이 선박이 선외기 어선(선체 밖에 엔진이 달린 소형 어선)과 모양이 비슷해 동해해양경찰서에 "근처에 선외기 어선이 몇 척 있느냐"고 물어본 뒤 이 선박 경로를 추적했다.


통상 군은 미식별 선박을 발견하면 이를 추적한 뒤 배가 항구에 닿으면 해경에 이를 확인하도록 요청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때 레이더상에 미식별 선박이 20여척가량 왔다갔다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군은 이 선박이 북에서 내려온 건지, 신고 안 한 우리 선박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북한 주민들은 이후 강릉에서 북쪽으로 25㎞쯤 떨어진 주문진항 인근까지 이동했다. 배 위치를 계속 쫓던 군은 오후 5시50분쯤 배가 해안 300m까지 접근하자 비로소 해경에 이 선박이 어떤 배인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7분 후 해경 주문진파출소에서 순찰선을 보냈고, 6시2분쯤 이 배가 북한에서 내려왔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합참은 이에 대해 "미식별 선박이 워낙 많아 (해경에) 일일이 출동시켜 확인해달라고 하기는 어렵다"며 "협조 요청하기 좋은 곳까지 오길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 배는 지난 27일 북한 김책항을 떠나 북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230여㎞ 밖 공해(公海)까지 나갔다가 다시 안쪽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해군과 해경은 이 배가 통상 해안으로부터 12해리(22.2㎞) 안인 우리 영해로 들어오기까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뒤늦게 육군 레이더에서 이를 발견하고 신고해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나마 이 레이더는 반경 9㎞ 이내만 감시할 수 있다.

레이더 감시망 안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군경 해안 감시체계는 사실상 무용지물(無用之物)이었던 셈이다. 해군은 "주로 북방한계선(NLL) 근처에서 작전을 전개하기 때문에 이렇게 멀리 돌아오는 배는 탐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간첩선이었으면 어쩔 뻔했느냐"는 질문에 합참 관계자는 "간첩선은 다른 선박을 피해 항해하는 등 이상한 징후를 보이고 모양이 어선과 다르기 때문에 이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배를 가장 먼저 봤다는 주민 노모(30)씨는 "장사 준비를 하기 위해 집에서 나와 해안가 쪽을 지나는데 평소 보지 못했던 이상한 배가 보여 신고했다"며 "배가 있던 곳이 소돌해수욕장 앞바다로 배 안에 있는 사람 3~4명이 보일 정도로 눈으로 확인 가능한 가까운 거리였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41)씨는 "북한 배가 앞바다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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