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 해방구' 종묘공원 노인들 무료검진 해보니…

by 인선호 posted Sep 28,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서울 혜화경찰서가 ‘기초질서 캠페인’ 일환으로 지난달 25일 종로구보건소와 강북삼성병원 도움을 받아 종묘공원을 찾은 노인 320명을 대상으로 무료 검진한 결과 깜짝 놀랄 만한 통계가 나왔다고 세계일보가 28일 보도했다. 60대 남성 1명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감염된 상태였고 27명이 매독이나 임질 등 성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서울에서 노인들이 즐겨찾는 종묘공원이 노인의 ‘성 해방구’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 경찰의 지속적 단속에도 성매매와 ‘박카스 아줌마’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고 있으며, 무분별한 성매매로 성병에 걸린 노인도 늘고 있다.

종묘공원에서 성매매에 나서는 여성은 2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주로 ‘박카스 아줌마’나 조선족, 노숙인, 지적장애인 등이다. 연령대는 젊게는 20대에서 많게는 80대까지 다양하다. 종묘광장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그래도 ‘박카스 아줌마’들은 피임기구를 쓰지 않으면 성관계를 아예 갖지 않는다지만 조선족 성매매여성 등은 성병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성매매 호객행위가 주로 이뤄지는 곳은 종로3가역과 종묘공원 왼쪽에 늘어선 포장마차 등 술집이다. 성매매 대가도 한 차례 1만5000원∼하루 5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과 구청은 콘돔 나눠 주기 등의 캠페인과 호객행위 단속을 병행하고 있지만 성매매는 전혀 수그러들 기세가 아니다. 지난 8일에도 경찰은 성매매 호객행위를 하던 박모(여·58)씨 등 4명을 적발해 입건했다.

종묘공원에서 성매수를 하는 노인들은 원초적인 욕구를 배출할 길이 다른 곳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종묘공원에서 만난 이모(70)씨는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성병이 대수냐”고, 황모(65)씨도 “임질은 약 먹으면 금방 낫고, 매독은 잠복기가 7년이라지만 그때까지 살지도 모르는데 성병이 무섭겠느냐”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