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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1일 밤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무자비한 폭행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발간된 월간조선 10월호에 따르면, 세종기지 주방장 A(38)씨는 기지 생활관 1층 식당에서 기지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총무 박모(46)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월간조선이 입수한 기지 내 CCTV 녹화 화면에는 A씨가 술에 만취한 박씨로부터 폭행당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화면은 A씨가 CCTV 녹화 기록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CCTV 화면을 보면, 박씨는 A씨를 밀쳐 쓰러뜨린 뒤 의자와 식당 집기를 집어던지고, 주먹과 발로 A씨를 난타했다. 박씨는 옆에서 말리는 김모 대원을 업어치기로 메다꽂고, 양주를 담는 얼음통으로 A씨의 머리를 내리쳤다. 저항도 못하고 계속 맞기만 하던 A씨는 박씨가 소화기를 집어들자 식당 밖으로 도망쳤고, 박씨는 웃통을 벗어던진 채 A씨를 쫓아 식당을 뛰쳐나갔다.

그러나 세종기지측은 사건을 은폐·조작하기에 급급했다. A씨가 세종기지 진모(47) 대장과 나눈 대화 녹취록에는 진씨가 통상 4주간 보존되는 CCTV 기록이 3일 만에 삭제됐다며 폭행사건 확인서를 써주기를 거부하는 내용, A씨가 귀국해서 이 사건을 누설하지 말 것 등을 종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녹취록에는 또 A씨를 폭행한 박씨가 2년 전에도 세종기지에서 대원을 폭행했고, 기지 내 폭행사건은 거의 매년 일어난다는 증언 등이 담겨 있다. A씨는 "대장 진씨가 (나의) 사직 사유도 폭행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 사정 때문이라고 허위로 작성할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대장 진씨는 세종기지의 상급기관인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에 사건을 축소보고했으며, 극지연구소는 CCTV 화면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위원회를 열어 계약직인 박씨와 A씨를 해고했다. 대장 진씨에 대해서는 가장 가벼운 징계인 '주의' 조치를 내렸다.

극지연구소측은 이번 폭행사건이 A씨와 기지 대원들 간의 갈등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대원들보다 늦게 월동대에 합류한 주방장 A씨는 올 초부터 음식과 성격 등의 문제로 대원들과 갈등을 겪어왔다고 연구소측은 밝혔다. 2월과 4월 대원들은 주방장 교체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기지대장에게 제출했고, A씨는 4월 '경고'를 받았다.

2013년 남극에 세종 제2기지를 건설할 예정인 극지연구소는 그러나 아무런 재발방지 대책을 갖고 있지 않다. 이홍금 극지연구소장은 "2004년부터 CCTV를 설치했고, 내년부터 연구소 정직원을 총무로 파견하기로 했다"며 "월동대원 선발시 인성검사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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