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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회복을 위하여 건배!”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민심의 소리를 듣겠다”며 차린 ‘민생 포장마차’가 14일 충남 천안역 동부광장에서 첫 문을 열었다. 삼남에서 서울로 통하는 관문인 천안을 ‘개업지’로 선택한 것이다.

포차가 문을 열고 한 시간쯤 지난 저녁 7시, 어두워진 하늘은 보슬비를 흩뿌려댔다. 비가 내려도 세 개의 천막 아래 차려진 10여개의 테이블은 빈 자리 없이 꽉 들어찼다. 앞치마를 두른 천 의원은 막걸리며 부추전을 달라는 손님들의 주문을 받느라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그런 그에게 손님들은 “부침개를 이렇게 두껍게 붙여서 어디 남는 게 있겠느냐”며 훈수를 뒀다.

열린우리당 시절 ‘민생정치모임’을 함께 했던 김희선 전 의원은 민생 포차의 ‘주모’를 자임했다. 고추장 깡통을 놓고 광장에 앉은 그는 오징어 숙회며, 고등어 자반구이 등을 뚝딱뚝딱 만들어 냈고, 6명의 자원봉사자들은 15가지나 되는 푸짐한 안주를 차려 놓았다.

포차 한켠에선 즉석 ‘민생포차 민심 토크’가 열렸다. 기계 만드는 일을 한다는 한 시민은 “민생을 중시한다면 빚더미에 내몰린 서민들을 이자 공포에서 헤어나도록 신경 써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카페 ‘민주전역시민회의’ 회원이라는 한 시민은 민주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 “그렇게 하면 한나라당 1당 독재를 만들어 의회 정치가 무력화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내놓았다. 목수일을 한다는 한 남성은 “인력시장에 나가면 새벽 4시부터 아침 7시까지 기다려도 일거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널려 있다. 실업수당을 받으려 해도 한 직장에서 180일을 일해야 하는데 20일 채우기도 어렵다”는 말을 하다 끝내 눈물을 쏟았다. 천 의원은 고개를 숙인 채 울먹이는 그를 한참이나 끌어안고 위로했다. 5명으로 한정해 1시간 동안 진행하기로 했던 민심 토크는 “나도 한마디 해야겠다”고 나선 시민들이 늘어나 예정보다 40여분이나 길어졌다.

4선 의원에 법무부 장관 출신인 그는 거리에서 사람들과 오래도록 대화를 나누는 게 참 오랜만이라고 했다. 그는 “늘 서민을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여의도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많은 정치인들이 소통을 얘기하지만 국민들의 불신이 크다는 걸 느낀다”며 “민생포차를 통해 (국민들의 말을) 더 듣겠다”고 다짐했다.

밤 11시가 넘어 문을 닫은 민생 포차는 15일 대전을 거쳐 이달 말까지 목포, 부산, 춘천 등 전국 17개 도시를 돌 예정이다. 천 의원 쪽은 “포차 수익금은 ‘언론 악법 무효화 투쟁’에 쓰일 것”이라며 “포차 순례가 끝난 이후에도 읍·면·동 깊숙이 찾아가는 민생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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