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또 사망에 학교 긴장도 고조

by 인선호 posted Aug 2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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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로 인한 세 번째 사망자가 나오면서 학생·학부모·교사 등 학교 현장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휴교·개학 연기, 등교 시 발열 검사, 학생 우선 백신 접종 등의 지침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거나 대책을 갑작스레 내놔 혼란과 불안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27일 오전 신종플루 환자 1명이 발생한 서울 시내 초등학교를 방문해 "신종플루 환자가 생겼다고 무조건 학교가 문을 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선 학교에 신중한 대처를 당부했다.

그는 "신종플루는 감염이 쉽고 치사율이 낮다. 예방이 중요하지만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그러나 애초 신종플루 감염자가 생기면 학교장 책임과 판단 하에 개학을 늦추거나 휴교하도록 해 확진 환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한 대부분 학교가 개학을 늦추거나 임시로 문을 닫았다.

신종플루 첫 사망자가 나온 경남 거제지역은 감염 의심 학생 1명이 발생하자 학부모들이 동요한다는 이유로 31일 개학 예정인 한 곳을 제외한 16개 모든 중학교가 31일이나 내달 1일로 개학을 늦췄다.

아울러 교과부는 백신이 11월 초까지 개발되면 면역력이 약하고 집단생활을 하는 전국 학생이 먼저 백신을 맞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1천336만명 접종 계획을 세워놓고 있고 65세 이상 노인, 각종 만성질환자, 59개월 이하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과 의료진, 검역요원, 경찰, 소방관 등 방역요원 종사자가 우선 접종 대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750만명의 학생은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국 모든 학교로 하여금 27일부터 매일 등교하는 학생의 발열 상태를 교문에서 확인하도록 한 조치도 일선에 제대로 전파되지 않은 데다 체온계조차 갖춰지지 않아 상당수 학교가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내 한 고교는 체온계가 1개밖에 없어 담임교사를 통해 고열 학생을 조사하게 한 뒤 보건실서 다시 체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학교 교사는 "교육청이 손세정제를 15통 나눠줬는데 45개 학급이어서 3학년생에게 먼저 주고 나머지는 비누로 씻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뉴스를 보고 `우리는 왜 체온을 재지 않느냐'고 묻는데 솔직히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보건교사는 "체온계도 모자라고 전교생의 체온을 확인하라는 게 말이 안 된다. 일일이 접촉하면서 체온을 재다 보면 오히려 감염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27일 시.도 부교육감 긴급회의를 열어 등교생 발열 검사로 학교들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예비비를 긴급 편성해 체온계 등을 확보한 뒤 내주 중반 이후 모든 학교에서 발열 검사가 가능하도록 하라고 시달했다.

또 등교 때 일괄적으로 발열 검사를 할 것이 아니라 각 학교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에 내려 보냈다.

이런 가운데 신종플루의 위험성을 과대 포장해 학생·학부모의 불안을 키워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한 초등학교 교감은 "매일 감염자가 급증하는 것은 불안하지만 이번 사망자는 원래 위급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고 있고, 언론도 그런 부분을 자세히 보도해 학교 내에서 큰 동요는 없다"고 전했다.

최근 감염 환자가 3명 발생해 휴업 중인 고교 관계자는 "항상 긴장하고 있지만 철저하게 격리 조치했고 기본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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