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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진실 봉안묘 석곽을 깨뜨리고 흔적을 지우기 위해 물걸레 청소까지하는 등 치밀함을 보인 유골함 절도 용의자 박 모(41)씨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양평경찰서 우재진 수사과장은 박 씨에 대해 "부인과 두 자녀를 둔 평범한 가장"이라고 밝혔다.

정신병력도 없고,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거주하며 가정용 씽크대 설치·수리업을 한다는 박 씨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조용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박 씨가 거주하는 대구시 달서구 주민 A 씨는 박 씨에 대해 "평소 동네사람들과는 잘 어울리지 않고 말수가 적은 조용한 스타일이었다"면서 "하지만 주말이면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러 다니기도 해 자상하고 가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이번 일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어 A 씨는 "박 씨 가족이 3년 전쯤 이곳으로 이사왔는데 1년 전에는 집안에 법당을 차렸다고 들었다"면서, "이후 아침마다 집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제를 지냈고 집안에는 항상 향 냄새가 진동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는 박 씨가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11월 신내림을 받았고, 최 씨가 꿈에 찾아와 유골함이 답답해서 못 있겠다며 납골당이 아닌 흙으로 된 묘로 이장해 달라고 얘기했다"며 '무속신앙'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이런 범죄사실에 대해 박 씨 가족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우 과장은 이에 대해 "박 씨 집에 방이 두 개 있는데 부인과 아이들은 안방에서 자고 박 씨는 작은방에 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생활했기 때문에 가족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씨가 단순히 무속신앙에 의해 최 씨의 부탁을 들어주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기에는 그의 행동은 너무 치밀했다.

박 씨는 최 씨의 이름이 새겨진 유골함을 잘게 깨부수어 인근 야산에 버리고 새로운 유골함에 최 씨 유골을 넣고 작은 방에 있는 조그만 나무상자에 넣어 잠금장치까지 해뒀다.

단지 흙으로 된 묘로 이장해 달라는 최 씨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한 것이라면 굳이 유골함을 깨부술 필요도, 잠금장치를 해둘 필요도 없어 보인다.

또 박 씨는 지난 1일과 2일, 7시간 동안 사전답사를 거쳤으며, 지난 4일 범행 당시에는 훔친 흔적을 지우기 위해 봉안묘 주위를 물걸레 청소까지 했다.

이런 석연치 않은 점 때문에 경찰도 그의 범행동기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 현재 정확한 범행동기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정신병력 기록이 있지는 않지만 필요할 경우 정신감정도 의뢰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은 박 씨를 지난 25일 밤 11시10분쯤 대구시 자택에서 검거했으며, 이르면 26일 중으로 특수절도죄(형법상 사체 등의 영득죄 포함)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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