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신종플루 국가재난사태 선포해야"

by 인선호 posted Aug 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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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비해 조속히 국가재난사태로 선포하고 범정부 차원의 국가재난대책본부를 출범시킬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24일 오후 서울 이촌동 회관에서 '신종인플루엔자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등 다수 나라들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적극 대처하고 있다"며 이같이 건의했다.

경만호 회장은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학교 휴교, 직장인 환자 자택격리 등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전 부처가 관여하는 대책본부가 필요하다"며 "국가예산을 빨리 확보하고 보건소도 전 인력이 신종플루 대응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병.의원 등 1차 의료기관에도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할 수 있도록 비축분을 보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료진 2차 감염 우려, 항바이러스제 투약기준 혼선 등 현장진료에서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경 회장은 "최근 모 종합병원에서 전공의 3명이 신종플루 감염으로 자택 격리되면서 의료에 차질이 생긴 사례가 있다"며 "항바이러스제와 백신 등 의료진에 대한 보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또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보건당국이 21일 내놓은 항바이러스제 투약지침을 보면 기존 의심환자는 다 투약했는데 앞으로는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 고위험 의심환자, 중증 폐렴과 같은 합병증 의심 환자에 한해 투약하게 돼 있다"며 "그러나 첫 사망자의 경우 초기에 열만 났는데 나중에 폐렴으로 발전해서 사망한 경우로 현 지침으로 처방하면 이런 사례를 놓칠 수 있는 위험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이 잘못된 정보로 지나치게 동요하지 말고 의료진의 처방을 따라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신원형 협회 부회장은 "사망자 발생 후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응급실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신종플루는 행동지침만 잘 따르면 국민이 손씻기와 기침예절만 철저히 지켜도 제한된 항바이러스 비축분으로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 이덕형 질병정책관은 국가재난사태 선포여부와 관련해 "현재의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조정될 때 국가재난사태로 선포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의료체계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환자가 대량 발생할 때, 혹은 그런 상황이 예견될 때 심각단계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의 환자발생 현황은 대책본부가 초기에도 충분히 예견했던 상황"이라며 "또 현재 수시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신종플루 현안을 공유ㆍ조율하고 있어 범정부 차원의 대응은 사실상 이뤄지고 있다"고 말해 당장 국가재난단계 선포와 대책본부 설치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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