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모습 편안했다"…긴박했던 DJ 서거 순간

by 인선호 posted Aug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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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치료를 담당했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담당 주치의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경위와 마지막 모습을 세상에 알렸다.

지난달 13일 폐렴증상으로 입원한 뒤 치료를 주도해온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의 임종 순간에 대해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가셨다"고 술회했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은 이희호 여사와 김홍일, 홍업, 홍걸 삼형제 등 모든 가족들과 권노갑, 한화갑, 김옥두, 한광옥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측근들이 함께 했다.

김 전 대통령이 숨을 거두자 반평생을 함께 해왔던 이희호 여사는 참지 못하고 오열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들은 김 전 대통령의 사인을 폐렴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라고 밝혔다.

다발성 장기부전증이란 신체에 염증성 반응이 심해지면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쳐 주요 장기들이 동시에 나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으로는 심장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며 의식장애가 오고, 호흡부전, 신부전, 간부전 등이 동시에 일어난다.

정 교수는 "대통령께서 심장은 매우 튼튼했고 평소에 의사말씀을 너무 잘 따르셨다"며 "폐렴만 아니었으면 더 장수하셨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난주 잠시나마 안정을 찾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다시 위기가 찾아온 것은 17일밤 11시.

그동안 안정세를 유지하던 김 전 대통령의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의료진이 혈압상승제를 투여하며 처치에 나서자 회복이 되는 듯했으나 다음날 새벽부터 혈압이 다시 겉잡을 수 없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이 혈압상승제와 산소공급을 최대치로 늘리는 등 사투를 벌였지만 오전 11시 40분쯤 마침내 가족들에게 임종을 준비해달라는 비보가 전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인공호흡기로 인해 말은 하지 못했지만 임종 한 두시간 전까지도 이희호 여사와 눈빛으로 의사를 교환하는 등 비교적 또렷한 모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후 1시 35분이 되자 김 전 대통령의 심장박동이 매우 느려지면서 한때 정지하는 등 위태로운 지경까지 갔다 1시 43분에 마침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은 의학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판단 아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86년간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무리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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