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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한때 바이탈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위독했으나 10일 현재 다시 안정을 찾으며 고비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이 올해 87세로 고령인데다가 신장투석까지 받고 있는 상태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선 장례절차 검토 등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은 김 전 대통령의 병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가져올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 정국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 전직 대통령 둘을 한꺼번에?… 여권, 부담백배

검찰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지 채 3개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전 대통령마저 서거한다면 2009년 한해 전직 대통령 둘을 잃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두 전직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출범 바로 전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을 이끈 진보진영이 배출한 대통령이라는 점과 두 대통령 모두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부에 상당히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다는 점에서 전·현 정권 간 정치적 대결 양상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현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을 ‘잃어버린 10년’으로 명명하고 대대적인 비판공세를 폈고, 야당이 된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를 ‘민주주의 후퇴, 독재 부활’로 규정하고 대정부 공격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결국면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라는 충격적 사태를 맞이하면서 여야 평형상태가 깨졌고, 현 정부·여당에 불리한 정치 환경이 조성됐다. 노 전 대통령의 조문정국을 거치면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급락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 박지원의 의미심장한 발언… 한나라당은 말도 못하고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노 전 대통령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역을 찾아 “내 몸의 절반이 무너진 것 같다”면서 통탄해했고, 이어 이명박 정부를 향한 정치적 비판발언을 잇달아 쏟아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13일 폐렴 증상으로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하기에 이른다.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자임하고 있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건강악화의 원인을 노 전 대통령 서거 그리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노여움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결부시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입원과 관련, 4일 “5월초 중국 방문,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열심히 준비해 피로가 쌓인 데다 치아가 잘못돼 식사를 잘 못하셨다”고 말한 뒤 “그런 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내 몸의 절반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큰 실망을 하셨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주의의 유신, 5공시대로의 회귀, 서민경제의 몰락, 남북문제의 붕괴에 대해 큰 걱정을 하셨다”고 이유를 열거했다.

직접적이진 않더라도 이명박 정권의 행태가 김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다. 결국 노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전 대통령마저 잘못된다면 이는 이명박 정부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입원하기 며칠 전, 못다 한 노 전 대통령 추도사를 대신해 “우리 민주주의가 어떻게 만든 민주주의냐. 독재정권, 보수정권 50여년 끝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 동안 이제 좀 민주주의를 해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되돌아가고 있다. 목숨 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 억울하고 분하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행동하는 양심, 각성하는 시민이 되어야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있다. 그 길은 어려운 게 아니라 바르게 투표하고, 여론조사에서 민주주의 안 하는 정부는 지지 못한다고 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동하면 된다”고 사실상 현 정부에 대응하는 직접적인 방법을 일러주기도 했다.

◆ 진보진영 재결집 우려… ´DJ 끌어안기´ 나서

이런 이유로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할 경우 진보진영이 또 다시 결집하고 세력화 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여야의 셈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이 김 전 대통령 병세 위중 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을 멈추고 예우를 갖추기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희태 대표를 위시해 한나라당 지도부가 10일 김 전 대통령을 면회했고, 김형오 국회의장도 면회에 앞서 김 전 대통령과의 옛 추억을 언급하는 등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시키고 있다.

조만간 박근혜 전 대표도 병문안을 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보내 쾌차를 바랐고, 맹형규 정무수석을 통해 수시로 김 전 대통령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을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그으신 분”이라고 극찬하면서 “많은 국민들은 좀 더 오랜 시간을 김 전 대통령과 있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옆자리에 있던 박희태 대표는 “이것은 공성진 최고위원의 개인 의견이 아니고, 한나라당의 뜻”이라며 거들었다.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제2의 조문정국´을 우려하는 한나라당이 ´DJ 끌어안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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