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타결, "2~3주 내 정상 가동"

by 인선호 posted Aug 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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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가 6일 저녁 8시 평택공장 본관에서 최종협상안에 조인식을 가지고 77일간 이어온 점거파업 사태를 공식 해결했다.

이유일·박영태 공동 법정관리인은 조인식 후 본관 뒤편에서 노사협상 타결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적지 않은 손실이 발생했지만 최악의 불상사를 막고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하게 돼 다행"이라며 "첫 관문인 인력 구조조정이 마무리 돼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측이 공개한 주요 합의안은 △농성 조합원(사측 추산 : 8월2일 기준 640여명) 대상 무급휴직/영업전직 48%, 희망퇴직/분사 52% 시행 △신규 인력소요 발생시 공평한 복귀 및 채용 △형사상 책임 최대한 선처토록 노력 △민사상 책임(손배소 및 가압류) 회생계획 인가시 취하 △상하이차 지분 감자를 통한 대주주지분 변경 등이다.

구조조정 규모와 관련 박 관리인은 "전체 감축 대상 2646명 중 이미 회사를 떠난 사람들이 많아 이번에 무급휴직 허용한 인원을 빼더라도 상당수 인원의 구조조정에는 성공했다"며 "회생계획안 수립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공장 시설을 확인해 본 결과 차량 생산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생산설비는 피해가 없어 최소 2주, 최장 3주가 지나면 라인을 정상가동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향후 회생방안으로는 산업은행과 협의를 거쳐 신규 담보대출 자금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하고 C200 등 신규차종 개발, 영업·정비 네트워크 및 부품사 정상화 방안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 노조 대표 한상균 지부장은 신변보호 문제로 참석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노조 관계자는 이날 "구조조정 철회에 실패한 데 대해 일부 조합원들이 끝까지 반발했다"며 "극단적 대형 참사가 나기 전에 마무리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는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큰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농성 노동자들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며 "정부는 공적 자금을 투입해 조속히 쌍용차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법원에 조기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던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도 이날 저녁 사측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일(월요일) 법원에 철회 신청서를 낼 것"이라며 "주채권단으로서 회사가 내달 회생계획안을 내면 적극 찬성하고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선 "파업으로 인한 조업 손실분에 대해서는 소송하지 않고 다만 현장에 납품돼 있는 협력사들의 부품과 설비가 부서진 부분에 대해서만 노사 양측을 상대로 소송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농성을 푼 400여명의 조합원들은 경찰에 의해 신원분류 작업을 거쳐 단순 가담자들은 귀가 조치됐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21명 등 100여명은 인근 각 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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