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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지옥입니다.”

5일 경찰의 쌍용차 노조원들에 대한 강제 진압과정에서 도장 3·4공장 중간 옥상으로 추락해 다친 최모씨(39·사진)는 당시 진압 상황을 “완전 지옥같았다”고 거듭 말했다.

이날 오전 평택시 ㅁ병원에 입원 중인 최씨는 두통과 허리 쪽의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며 고통을 애써 참느라 얼굴을 찡그렸다.

최씨가 증언하는 경찰의 진압상황은 무자비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8시쯤 물이 필요하다는 동료들에게 물을 가져다주기 위해 노조원들의 핵심 점거농성장인 도장 2공장에서 도장 3·4공장으로 이동했다. 최씨는 동료들에게 물을 미처 전해주기도 전에 헬기에서 밧줄을 타고 한꺼번에 내려오는 경찰특공대원과 공중에서 내려온 컨테이너 박스 3개에 가득 탄 경찰과 맞닥뜨려야 했다. 특히 과거에 본 적이 없는 고무총알이 날아다녔으며, 물을 쏘기도 했다.

최씨는 “경찰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우리는 반대편으로 달리거나 뒷걸음질쳤다”고 말했다. 경찰의 숫자에 밀린 노조원들은 경찰의 진압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물러났다. 그러나 옥상은 바닥이 울퉁불퉁한데다 각종 장애물들이 있어 도망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경찰은 헬기를 저공 비행, 노조원들의 퇴각도 방해했다. 최씨는 “일부 동료들은 넘어졌고, 곤봉세례를 받았다”며 “헬기가 계속 저공 비행해 생긴 바람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도장 2공장으로 가는 사다리에 올랐으나, 노조원들이 한꺼번에 매달리면서 사다리가 부러져 중간 옥상 바닥으로 떨어졌다. 최씨는 “의식은 있었으나 허리가 얼얼했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바닥에 추락한 사이에도 공중에서 최루액이 2~3번 뿌려졌고, 연구동 옥상 등에서는 회사측 용역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새총을 이용해 볼트 등을 쐈다고 최씨는 전했다.

최씨가 추락할 당시 차모씨(49)는 도장 2공장 옥상에서 1층으로 추락, 척추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차씨는 최씨가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부상 정도가 심해 수술을 위해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겼다. 이날 진압작전에서 노조원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20여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조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맞춤형’ 컨테이너 박스가 조합원들 머리 위 5㎝ 높이까지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는 걸 반복하며 위협했다”며 “조합원들이 물러서는데도 경찰은 곤봉, 3단봉 등으로 마구 구타하고 짓밟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참사 때와 같은 방법으로 진압하는데 ‘용산 악몽’은 안중에도 없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씨는 “이렇게 먼저 나왔지만 마음은 아직 저 안을 떠나오지 못했다”며 “안에 있는 사람들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아버지인데 그들에게 어디로 가라는 거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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