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장비 세종대왕함… 美·日 이지스함보다 우수

by 인선호 posted May 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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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을 인지하는 신뢰성과 대응처리 속도는 현존 이지스 구축함 가운데 가장 우수합니다. 여기에 기존 KDX-Ⅱ급 구축함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졌던 육·해·공 복합전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22일 해군에 인수돼 전력화 중인 해군의 첫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이 14일 해군이 마련한 ‘손원일’ 제독 탄생 100주년 기념 함상토론회에서 일반에 내부를 공개했다. 일반에 내부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력화는 새로 건조된 함정이 실제 작전에 투입되기 직전 시운전을 통해 함정의 기능과 특성을 파악하는 기간으로 세종대왕함은 내년 1월 실전 배치된다.

세종대왕함은 지난달 5일 발사된 북한의 장거리 로켓을 SPY-1D 레이더로 15초 만에 탐지하고 그 궤도를 완벽하게 추적해 유명해졌다. 함께 작전을 폈던 미·일 최신예 이지스함도 능력을 인정할 정도였다.

세종대왕함 김덕기 함장(대령·해사38기)은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를 때 마지막 ‘키커’로 나서는 기분이었다”면서 당시의 긴장됐던 분위기를 전했다.

함장의 얘기에 세종대왕함 함교 앞뒤 4군데에 설치된 SPY-ID(V) 레이더가 새삼 돋보였다.

황상현 부함장(대령·해사 40기)은 “세종대왕함이 1000㎞ 이내 100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것도 이 SPY-ID(V) 레이더 때문”이라며 “레이더 한 기당 4500여개의 레이저빔을 연속으로 발사해 표적을 보다 신속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공미사일과 대잠어뢰 등 모두 128기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3개의 수직발사대 가운데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국산 수직발사대(KVLA) 1기가 설치된 것도 기존 KDX-Ⅱ급 구축함과는 차이점이다.

여기에 세종대왕함에는 다른 배에는 없는 작전통제실(CIC) 기능이 가능한 ‘다기능 콘솔’이 함교에 설치돼 있다.

보통 원거리 전투상황은 작전상황실에서 함장이 지휘하고, 함교에 있는 함교장은 함장 지휘에 따라 배를 움직인다. 그런데 세종대왕함에는 이 CIC 기능을 하는 콘솔을 함교에다 옮겨와 원거리 전투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돼 있다.

“함교와 작전통제실 간 의사소통과 원활한 작전수행이 가능하며 미·일 이지스함도 갖지 못한 최신 장비”라고 해군 관계자가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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