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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화려하게 복귀 신고를 했다. 29일 전주 덕진 재선거에서 민주당 김근식 후보를 누르면서다. ‘무소속 연대’를 구성했던 신건 후보까지 전주 완산갑에서 동반 당선됐다. 그의 입지는 더 단단해졌다.

정 전 장관의 원내 진입은 17대 총선 직전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례대표 후보직에서 사퇴한 지 6년 만이다. 그는 이제 3선 의원이 된다. 2007년 대선과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연거푸 패배하고 그해 7월 미국으로 떠나야 했던 처지에서 10개월 만에 고향을 발판으로 ‘권토중래’에 성공한 것이다.

그에게 이번 선거의 의미는 단순히 배지를 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공천 여부를 놓고 벌인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의 힘겨루기 끝에 결국 탈당→‘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 결성이란 모험을 감행했다. 민주당의 주된 지지 기반인 호남의 한복판에서 벌인 도박에서 그가 완승한 것이다. 이번 선거로 자신의 영향력을 재확인한 것은 물론 향후 유리한 정치적 기반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선거 운동 기간 내내 공언한 대로 ‘민주당 입당 요구’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정 전 장관은 30일 바로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할 예정이다. 정 전 장관 측은 당분간 민주당 내에서 그를 복당시켜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5월 있을 원내대표 선거를 계기로 복당에 우호적인 의원들을 규합할 가능성도 있다. 한때 제기됐던 신당 창당설은 일단 복당 논의에 밀려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이날 밤 정동영·신건 당선인과 지지자 700여 명은 전주 객사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춤추며 승리를 만끽했다. 정 전 장관은 당선이 확정되자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열망하는 전주 시민의 승리”라며 “야당이 대안이 못 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전주 시민에게 위로와 대안이 되는 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구체적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측근들은 국회 입성 이후 일할 상임위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를 저울질하고 있다. 무소속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국회의장이 정한다.


‘영남 맹주’ 재확인 … 최대 수혜..공식 개입 없었지만 위력 여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공식적으로 이번 재·보선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의 최대 수혜자는 박 전 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권 핵심부의 시선은 사실 경주에 고정돼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달 초 ‘정수성 후보 사퇴 종용 파문’이 터졌을 때 박 전 대표는 이상득 의원 측을 향해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마치 지난해 총선 때 그가 친박 무소속 의원들에게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했던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낳았다. 경주의 지지자들에게 박심(朴心)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친이계는 당 내분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맞대응은 자제했지만 속으론 부글부글 끓었다. 이 의원은 사석에서 “처음엔 박 전 대표가 정수성 후보를 꾸짖는 말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주류 측 의원 가운데는 “다른 곳에선 다 져도 좋으니 경주만큼은 이겨야 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경주 선거는 영남권의 맹주가 누구인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은 29일 경주 재선거 결과에 대해 “표 차이가 예상보다 너무 커 깜짝 놀랐다. TK 지역에서 19대 총선에 다시 나가려는 의원들에겐 의미심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고전한 것도 친박근혜 성향의 유권자들이 투표 참여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래서 당내 주류 측 일각에선 수도권 유세 지원을 거절했던 박 전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경주 선거가 당내 권력 투쟁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반면 영남권에서 이상득 의원은 위상 추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정치의 수치’ 발언 이후 극도로 신중한 행보를 해왔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론 이 의원이 이미 경주 공천 과정에서부터 친이계의 방향타 역할을 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정종복 후보의 원내 재입성을 위해 애썼던 이 의원에게 경주의 패배는 상당한 후유증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초박빙 부평을 승리 이끌어..민주당 안팎서 ‘조기 복귀론’

자축 분위기의 민주당 당사엔 한 사람의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다. 28일 밤 12시까지 인천 부평구 청천동 일대 상가를 누볐던 손학규 전 대표는 29일 아침 일찍 칩거하던 춘천의 농가로 떠났다.

홍영표 후보의 우세 소식을 접한 뒤 그는 측근에게 “당이 어려운 시기에 야당이 살아야 한다는 국민의 격려이자 당이 단합해야 한다는 명령”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떠났지만 민주당 내에선 “이번 선거의 숨은 승리자”(수도권 재선의원)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서 손 전 대표의 역할이 평가를 받는다는 이야기다. 투표 종료 이후에도 낮은 투표율 때문에 승리가 어렵다고 평가됐던 시흥시장 선거에서마저 민주당 김윤식 후보가 당선된 것도 그런 평가의 배경이다.

손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시흥 선거에 3일간 꼬박 매달리며 애착을 보였다. ‘손학규 마케팅’은 김 후보의 주요 득표 전략 중 하나였다. 민주당 부평을 선대위 관계자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탈당으로 자칫 주저앉을 뻔했던 재·보선 분위기를 살리는 데 손 전 대표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의 요청에 따라 수도권 선거 지원에 나선 손 전 대표는 지난 19일부터 10일간 시흥과 부평에 살다시피 했다. 오전 6시30분에 시작돼 밤 10시가 넘어서 끝나는 고된 일정이었다. 30대인 그의 수행비서에게서조차 “(지난 총선)종로 선거 때보다 고됐다”는 넋두리가 나올 정도였다.

민주당 안팎에선 그런 그가 정치 전면에 나설지가 관심사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서, 중심적 입장에서 당을 이끌고 국민을 설득할 기회가 이미 시작되었고,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민주당을 아끼는 국민들이 보기에 정말 다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때가 그가 부름을 받는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 전 대표 측도 조기 복귀론에 대해선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손 전 대표 본인은 선거 지원 첫날인 19일 “워낙 당이 어려워 온 것이지, 나 자신은 공부할 게 많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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