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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커런트(Current)TV의 동양계 미국 여성 언론인, 유나 리(Euna Lee)기자와 로라 링(Laura Ling)기자. 이들은 소형 촬영장비를 들고 두만강을 건너 금단(禁斷)의 땅, 북한 으로 들어가려다 북한군에 붙잡혔다. 두 기자의 북한 억류는 북미 관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만큼 중요한 사건이 됐다. 지난 17일 오전, 중국 투먼(圖們)에선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중국과 한국의 탈북 인권운동가들은 중국 국경수비대와 공인의 지인을 통해 당일 사건을 재구성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미국 취재진 3명과 조선족 가이드 A씨 등 4명은 17일 오전 4시에서 5시 사이, 중국 옌지(延吉)의 한 호텔을 빠져 나왔다.

A씨가 빌려온 택시를 이용해 이동했다. 옌지(延吉)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투먼으로 향했다. 시속 100㎞로 달리면 40여분 만에 도착하는 거리. 하지만 중국 택시의 경우 80㎞를 넘기 어렵다. 차량이 노후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전 6시쯤, 북한과 국경을 이루는 투먼 인근의 두만강가로 갔다. 택시는 사람의 눈을 피하기 위해 멀찍이 세워뒀다. 여전히 두만강은 얼어붙어 있다. 딱딱한 빙판 사이로 해빙된 강물이 실개천처럼 흘렀다. 빠른 걸음으로 10여분이면 강을 건너 북한 땅에 닿을 수 있다. 강폭은 불과 20~30m. 이들은 강변에 듬성듬성 올라온 풀섶을 헤치면서 얼어붙은 강심(江心)을 향해 나아갔다.

가이드 A씨가 앞장 서고 로라 링 기자가 뒤 따랐다. 이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뱅가드 저널리즘(Vanguard Journalism)’에선 로라 링 기자가 자주 등장한다. 이들은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이 얼마나 쉬운 일인지 직접 보여주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 카메라를 손에 쥔 미치 코스 프로듀서와 유나 리 기자가 다음 순서로 강을 건너며 촬영을 했다.

강을 건너는데 성공하기 직전, 땅에 반쯤 숨겨진 경비초소에서 북한 군인이 총을 들고 튀어 나왔다. 실제로 북한 경비초소는 육안으로 식별이 힘들 만큼 땅 깊숙히 숨겨졌다. 이들은 땅 위로 구멍을 내고 감시를 하다 이상징후가 보이면 밖으로 나온다.

중국 국경에 사는 주민들은 “북한군이 경비초소만 파놓고 실제 근무는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A씨는 이런 믿음으로 강을 건넜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운이 없었다. 북한군은 최근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군과 마주치자 상대적으로 힘이 쎈 남자 2명은 북한군을 밀치고 중국 쪽을 향해 뛰었다. 여기자 2명은 그 자리에서 붙잡혔다. 가이드 A씨는 미치 코스 프로듀서에게 “강둑에 숨어 있으라”고 하고 다시 북한 쪽으로 갔다.

이때 CCTV(감시카메라)로 경비활동을 벌이던 중국 국경수비대가 차를 타고 나타났다. 먼저 미치 코스 프로듀서가 붙잡혔고 중국으로 돌아온 가이드 A가 붙잡혔다. “이들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체포됐다”고 한 탈북 인권운동가는 전했다.

이들은 국경수비대의 조사를 받은 뒤 공안으로 넘겨졌다. 다른 탈북 인권운동가는 “북한군 경비가 엉성하게 보여 우발적으로 강을 건넜거나 북한군의 함정에 걸려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군은 미국인이나 중국인을 함부로 처벌하지 못한다”며 “총을 든 군인이 중국 쪽을 향해 발포하지 못한 것도 그런 까닭”이라고 했다. 또 “결국 무사히 풀려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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