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국회의원놈 있다는 얘기...확신 없다”

by 인선호 posted Mar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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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장자연리스트’를 공개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시중에 떠도는 명단 중 일부에 대해 부정하며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진 겸임교수는 17일 오전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그 동네를 잘 아는 사람들한테 사석에서 들은 얘기인데... 그 명단(장자연 리스트)에는 모 신문사주 아들놈도 들어가 있다고 하고, 국회의원놈들도 들어가 있다는 얘기도 있고.... 들리는 얘기가 심상치 않네요”라고 해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면서 “'국민의 알 권리' 운운하며 강호순의 얼굴을 공개했던 언론들, 이제야말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그 명단들 공개 좀 했으면 좋겠네요”라며 “강호순의 경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법을 어기고 사진을 공개했지요? 지금이야말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그 명단 까야 합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오후 같은 홈페이지에 “반어법을 사용한 것을 글자 그대로 직설법으로 이해한 분들이 계시네요”라면서 “정말로 공개하라는 얘기로 받아들인 것 같은데 그런 뜻이 아니라고 일축을 했습니다... 사건의 법적 처리와 별도로, 나중에 언론에서 그 이름을 밝힐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라며 ‘까야 한다’에서 ‘밝힐 필요’로 한 발짝 물러섰다.

이에 더해 진 겸임교수는 18일 새벽 “이상한 기사들이 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냥 이름 몇 개 들었을 뿐이고 시중에 나돈다는 그 명단 이상으로 알고 있는 것은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국회의원놈도 있다는 얘기는 연예계 비리의 역사를 듣는 과정 중에 과거에 그런 적 있었다는 얘기를 잘못 들은 것 같고요. 확신이 없네요”라며 “주워들은 내용을 요약하는 가운데에 제가 잠깐 실수를 한 것 같기도 하고. 부정확한 기억으로 한 얘기였는데...”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 겸임교수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故장자연의 소속사 대표였던 김모 씨는 지난 2002년에도 비슷한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당시 민주당 의원 3명이 연루됐다는 주장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했던 것.

당시 홍 의원은 국정감사를 통해 “민주당 의원 3명이 성상납 사건에 연루됐다가 검찰에 압력을 행사했다”라며 “이로 인해 검찰은 수사 하지 못했고 당시 강력부장은 지방으로 좌천됐다”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진 겸임교수가 당초 홈페이지에 ‘국회의원놈’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이를 공론화 시켰다가 이후 두 차례의 글을 더 남기며 한 발짝씩 물러나는 모습이 석연치 않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18일 개그맨 서세원 씨가 장 씨의 전 매니저인 유모 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 보호해 준다며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삼성 비자금을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를 선임할 것을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파문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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