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젋은이들의 고의적인 군복무 기피가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구반대편 파라과이의 영주권자 청년이 한국군 소위로 임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 경기도 성남 학생중앙군사학교에서 열린 육해공군 학군장교(ROTC) 임관식에서 소위계급장을 단 김경빈(25) 소위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살 때인 1986년 부모님을 따라 남미의 파라과이로 이민을 떠났던 김 소위는 현지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평생 파라과이인으로 살아갈 줄만 알았던 김 소위는 2003년 부친의 권유와 조국의 분단된 현실을 알게 되면서 군입대를 결심하고 홀로 귀국했다.
김 소위는 중앙대학교에서 학업과 군사교육을 마치고 이날 임관식을 치러 대한민국 육군장교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이날 멀리 브라질에서 어머니 김현숙씨(65)가 찾아와 아들의 임관식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낯선 환경과 서툰 의사소통, 어려웠던 학창생활 등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이룬 임관이라서 더욱 뜻깊다"는 그는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남자로서 군대에 가는 것이 국가가 나에게 준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소위는 "하루에 한 가지씩 새로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그리고 당당하게 군복무를 마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