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못갚자 성매매 강요 7년 10억 갈취 일가 적발

by 인선호 posted Mar 0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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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준 돈을 갚지 못하자 7년 동안 성매매를 강요하고 화대를 가로챈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무속인 김모(33·여)씨는 2002년 10월 자신이 운영하는 점집에 점을 보러 온 A(27·여)씨에게 “무속인이 될 팔자니 내 제자가 돼라.” “액운을 풀기 위해 500만원짜리 굿을 하라.”고 꼬드겼다.

김씨의 말을 믿은 A씨는 굿값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졌고, 이후 김씨는 그 빚을 갚으라며 넌지시 사채업을 하는 자신의 어머니(52)를 소개시켜 줬다. 결국 김씨 어머니에게 200만원의 사채를 빌려 썼던 A씨는 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할 수가 없었고, 김씨는 A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집안일과 성매매를 시키며 화대를 가로챘다.

A씨가 거실 서랍장에 놓인 봉투에 그날 성매매로 벌어온 현금을 담아두면 이 돈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등 김씨 가족이 2003년 말부터 올 2월까지 A씨에게서 뜯어간 돈은 무려 10억 3000만원에 이른다.

김씨 모녀는 A씨에게 장기 밀매를 강요하다 미수에 그쳤을 뿐 아니라 A씨를 감시하기 위해 맏언니와 두 여동생이 돌아가면서 아예 A씨를 집에 데리고 살았다. 김씨 일가족은 이마저도 부족해 A씨의 방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한편 휴대전화로 위치 추적까지 해가며 A씨가 도망가지 못하게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김씨와 동생(29·여)에 대해 성매매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동조한 김씨 친척 5명을 불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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