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리다 임신 중인 아내와 함께 강도 행각을 벌인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 경찰서는 심야 시간대 술집에 들어가 업주를 위협하고 수차례 도둑질을 한 혐의로 남편 K(32) 씨를 구속하고, 아내 P(25)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월 22일 새벽 2시 30분쯤 서대문구 북가좌동 한 술집에 들어가 주인 A(51) 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13만 원과 금목걸이를 빼앗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200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 K 씨는 주로 흉기로 업주를 위협하고 손발을 묶었으며, 그 사이 아내 P 씨가 금품을 챙기는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질렀다.
아내 P 씨는 현재 임신 2개월이고, 6살 자녀를 둔 상태로 훔친 돈은 모두 가스요금이나 유치원비 등 생계비로 사용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특히 이들 부부는 김 씨가 가구공장에서 벌어온 일당 8만 원으로 근근히 생활을 이어갔지만 최근 일자리가 떨어지면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에서 K 씨는 "구정 전까지는 일했는데 이후 직장을 잡지 못해 돈이 없었다"며 "딸 아이 유치원을 보내야 해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