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소주시장에서 롯데 때문에 죽쒔다

by 김수훈 posted Feb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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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가 죽쒔다. 유통 강자 롯데가 지난달 두산주류를 인수하면서 소주시장에 '롯데 인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로의 독주시대가 끝나고 있는 것이다.

대한주류공업협회가 25일 소주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두산주류의 '처음처럼'은 1월 한달 동안 104만7000상자(1상자=360㎖ 30병)가 팔려 지난해 1월보다 8.8%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12.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성장했고,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도 1.5%포인트가량 높아졌다. 더욱이 1월 전체 소주 판매량이 835만2000상자로 지난해 1월에 비해 8.5%가량 줄어든 상황이어서 '처음처럼'의 약진은 더욱 돋보였다.

반면 진로는 1월 한달 동안 351만5000상자를 팔아 지난해 1월보다 24.8% 줄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42.1%로 지난해보다 9.1%포인트,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도 13.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두산주류의 '처음처럼'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약진했다. 수도권 지역에서만 전년 대비 6.4% 상승하면서 점유율이 23.3%에 달했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인 26.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진로는 서울지역 71.5%를 포함해 수도권에서 75.1% 점유율을 보였다. 강원지역에서는 두산이 54.1%로 49.1%인 진로를 앞섰다. 더구나 강원도와 서울·수도권이 중심인 두산과 달리 안방인 경남, 부산권에서 롯데가 얼마나 약진하느냐도 지켜볼 대목이다.

진로측은 "통상 소주값을 인상하기 전에 가수요가 발생하는 시장특성상 가격인상 시기에 따라 업체별 판매량이 크게 차이 난다"면서 "진로는 지난해 12월, 두산은 올해 1월에 각각 가격인상을 단행해 두산측의 1월 판매량이 반짝 늘어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OB맥주까지 넘보고 있는 롯데가 주류시장을 흔들어놓을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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