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사도 있나…권철현, 장로 임직식위해 日서 귀국

by 인선호 posted Feb 19,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권철현 주일대사(사진)의 부적절한 국내행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돌연한 일시 귀국에 이어 석달 만에 교회 장로 임직식을 위해 귀국한 데다, 부산에서 대규모 지역행사를 열고 여당 정치인들과 만나는 것 등이 ‘정치 행보’로 비쳐지면서다.  

정치권에선 내년 지방선거와 연관된 해석을 내놓는 등 대사 임무보다 본국 정치에 지나치게 촉각을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 선거 논공행상식 ‘낙하산’ 공관장 인사의 귀결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권 대사는 20일 부산 사상교회에서 장로 임직 행사를 하기 위해 외교통상부에 사흘간 휴가를 내고 지난 17일 귀국했다. 임직식에는 부산지역 국회의원 등 지역 인사들을 대거 초청했고,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축사에 나선다. 앞서 권 대사는 18일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부산 사상) 인사들과 저녁식사를 한데 이어 20일 오전 사상지역 한 초등학교 강당 개관식에도 참석한다. 정치권에선 권 대사의 정치적 복귀를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권 대사는 ‘개각설’이 돌던 지난 11월 말에도 돌연 귀국, 국내는 물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로부터 ‘국내 복귀설’이 제기되는 등 구설에 시달렸다.

권 대사는 정치 복귀와 관련된 관측을 부인했다. 권 대사는 19일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정치 행보라는 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 이 의원은 소망교회 장로 자격으로 오랜 인연 때문에 오시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국내 복귀설’에도 “처음 부임했을 때 적응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주변에 ‘대사를 하면 한 2년은 해야 할 것 같다. 전혀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나 주일 대사관은 “외교통상부에 신고한 뒤 허가를 받고 (한국에) 들어갔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권 대사가 귀국할 때마다 ‘국내 복귀설’이 도는 것을 두고선 비판적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외교부 한 관계자는 “권 대사가 일본통이어서 처음 부임할 때만 해도 본부는 물론 일본 측도 상당한 기대를 했지만 지금은 1년 전과 조금 인식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한 의원도 “대사가 장로 임명장을 받는다고 들어오고 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며 “이 의원까지 부산으로 초청한 것을 보면 거기서 정치적인 입장을 정리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