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1단계, 알래스카서 2단계 요격

by 인선호 posted Feb 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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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이 미사일방어(MD) 체계로 공중 요격한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한 미국의 요격 의지를 밝혔다.

게이츠 장관이 이처럼 강한 요격 의지를 밝힌 것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실전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다. 미 해군의 이지스함에 장착된 SM-3 스탠더드 미사일만으로도 북한 장거리 미사일을 성공률 99% 이상으로 요격할 수 있다는 것. 미 해군은 하와이 주변에서 표적용 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지스함에서 SM-3 미사일로 요격하는 실험을 수차례 해왔다. 이번엔 북한이 표적이 되는 대포동 2호를 쏴주면 적은 예산으로 미국의 MD 능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북한의 대포동 요격에 성공하면 미국 국민과 일본을 안심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대포동과 같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무용론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주일 미군기지와 미 본토를 겨냥한다는 게 일반적 판단이다. 또 게이츠 장관으로선 MD 추진에 회의적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미 본토까지 날아가는 대포동 2호 개량형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은 2단계로 요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사된 대포동 2호 미사일은 한반도 상공에 떠있는 미국의 적외선탐지위성(DSP)이 가장 먼저 탐지한다.

미사일 꽁무니의 화염은 우주에서도 확인된다. DSP는 미국의 모든 MD 체계에 경보를 발령한다. 미사일이 공중으로 부상하면 1단계 요격 체계가 가동된다. 동해에 배치된 미 해군 이지스함의 위상배열 레이더가 미사일의 궤적을 실시간 추적한다. 이지스함은 대포동 2호가 일본 열도 가까이 날아오면 SM-3 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한다.

미 7함대에는 순양함 사일로(CG 67)와 구축함 스테덤(DDG 63) 등 이지스함 9척이 배치돼 있어 한 번에 여러 발의 SM-3를 중첩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도 SM-3가 장착돼 있지만 일본 밖 무기 사용을 금지한 평화헌법으로 요격에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단계 요격에 실패하고 대포동2가 베링해를 지나면 2단계 요격 체계가 가동된다. 알래스카 최남단 섬의 포트그릴리 기지에 설치된 X밴드 레이더와 지상요격무기(GBI)다. X밴드 레이더가 추적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GBI가 요격한다. 포트그릴리 기지에는 21발의 GBI가 지하에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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