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4구 모두 확인…발굴 본 가족들 망연자실

by 인선호 posted Jan 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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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경기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 두 명의 시신을 발굴한 데 이어 오후 3시50분께 다섯 번째 희생자인 여대생 연모씨(20)와 세 번째 피해자인 박모씨(52)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이날 확인하기로 한 시신 4구가 모두 확인됐다.

이로써 앞서 시신이 발견된 군포 여대생 안모씨(21)와 화서동 노래방 도우미 박모씨(37)를 포함해 7명의 피해자들 중 안양 노래방 도우미 김모씨(37)의 시신만 남았다.

김씨는 화성시 마도면 고모리의 한 공터에 매장됐으나 현재 그 곳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서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40분부터 강호순(38)이 연씨를 매장했다고 지목한 수원시 구운동 농수산물유통센터로부터 호매실동 방향으로 1km 떨어진 구운동 황구지천변에서 굴삭기를 동원해 발굴작업을 벌였다.

시신은 당초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지목한 지점보다 10m쯤 상류 쪽에서 발견됐다.

강씨는 시신을 20cm 정도로 흙만 살짝 덮었다고 진술했으나 퇴적물이 쌓인 탓에 실제로는 50cm 깊이로 묻혀 있었다.

연씨의 시신도 부패가 심해 유골만 남았다.

연씨는 지난 2007년 1월7일 수원 금곡동에서 교회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중 강씨의 차 안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타이즈에 목을 졸려 숨진 채 매장됐다.

연씨의 시신 발굴현장 주변에는 주민 300여명이 모여들어 참담한 현장을 지켜봤다.

주민 김모씨(56·여)는 "연쇄실종사건이 일어난 뒤로 두 딸이 걱정돼 매일 데리고 다니다시피 했다"며 "이제라도 범인이 잡혀 너무나 다행이지만 극악무도한 범행에 분노를 참기가 힘들다"고 했다.

연씨의 가족 5명도 현장에 나왔다. 가족들은 넋 나간 표정으로 말없이 발굴작업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발굴이 끝나면 시신은 수원 중앙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같은 시각 화성시 비봉면 삼화2리 비봉습지 인근의 포도밭에서 세 번째 피해자 박씨의 시신 발굴작업도 진행 중이다.

박씨의 시신도 심하게 부패돼 유골만 남은 상태였다.

박씨는 연씨가 변을 당하기 4일 전인 2007년 1월 3일 교회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가 강씨의 차 안에서 성폭행 당한 뒤 스타킹으로 목을 졸려 살해된 채 이 곳에 암매장됐다.

박씨의 시신은 수습 되는대로 남양동수원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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