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벌러' 性 파는 청소년 크게 늘어

경제난 속에 용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에 나서는 청소년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청소년보호중앙점검단(단장 박은정 검사)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위기청소년 실태점검 및 구호활동'을 시행한 결과 가출 등 위기청소년 193명과 성매매 피해청소년 69명(남자 청소년 5명)을 구호했다고 29일 밝혔다.

중앙점검단은 또 이들 청소년을 상대로 성을 매수한 성인 47명과 성매매 알선 행위자 3명을 단속하고 청소년 유해업소에 청소년을 출입시키거나 고용한 56개 업소를 적발해 업주들을 관할경찰서에 입건토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복지부 조사 결과 성매매 피해청소년은 지난해 상반기 36명에서 하반기 69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청소년이 유해업소를 출입하다 적발된 건수 역시 상반기 16건에서 하반기 103건으로 급증했으며, 가출도 35건에서 9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복지부 청소년보호중앙점검단 관계자는 "가출 및 성매매 피해청소년이 급증하는 것은 경제난으로 가출한 청소년들이 돈벌이를 위해 성매매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새터민 가정의 이모(17) 양은 용돈을 벌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성인남성과 성매매를 해왔으며, 고3 수험생인 김모(18) 양은 독서실 비용 1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채팅을 통해 성매매 아르바이트를 하려다 중앙점검단에 구호됐다.

복지부 조사 결과 성매매 피해청소년들은 대부분 가출해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로, 청소년 대상 성매수 행위의 대부분이 가출청소년을 표적으로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점검단에 구호된 박모(15) 양의 경우 인터넷 체팅을 통해 알게 된 김모(23) 씨와 성매매를 한 뒤 박양이 가출해 지낼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 김 씨가 자신의 집에서 박양과 9개월 동안 동거하며 성매매를 알선하고, 그 대가를 생활비 명목으로 가로채오다 적발됐다.

복지부 청소년보호중앙점검담은 구호된 성매매 피해청소년 69명을 보호자나 쉼터 등에 인계하고 피해청소년에 대한 상담 치료를 의뢰했다.

한편 복지부가 지난 1년간 청소년 성매매 단속사례를 통해 성매매 현황 및 실태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들이 성매매를 하는 이유로 생계비 마련이 44.4%, 용돈 및 유흥비 마련이 38.2%를 차지해 경제불황 속에 청소년들이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청소년청소년보호중앙점검단은 이와 관련해 올해 안으로 '인터넷 청소년성매매 실태조사연구(가칭)'를 통해 인터넷 성매매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검단은 특히 가출 청소년의 구호활동과 청소년을 이용한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교육과학기술부,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가출청소년 조기 발견·관리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청소년성매매 유인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성매매 유인행위를 한 사람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