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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피의자) 사람입니까? 우리나라법이 잘못된 것 아닙니까? 왜 가해자는 얼굴공개를 하지 않습니까. 저는 콩밥 먹어도 좋습니다. 억울해서 그렇습니다. 가해자 얼굴 가리지 말아주세요"

군포 여대생 납치살인사건의 희생자 A씨의 어머니 정 모(49)씨는 말을 잇는 내내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딸을 잔혹한 살인마에게 잃은 부모의 심정은 그 누구보다도 비통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A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원광대학교 산본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친척과 친구 등 20여 명이 찾아 억울하게 숨진 A씨의 넋을 달랬다.

가족들은 "딸은 행실이 매우 바른 아이였다"며 '강 씨의 차를 타고 갔다'는 경찰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머니 정 씨는 "엄마나 언니가 같이 차를 타자고 해도 잘 안타던 애였다"며 "택시도 무서워 잘 안타던 애가 어떻게 낯선 남자의 차를 타고 갈 수 있느냐"고 격분했다.

정 씨는 이어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산 사람의 말만 들어준다"며 "범인이 전과 9범의 범죄자인데 어떻게 범죄자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어머니는 이어 "어디 20살 넘은 아이가 남자차를 함부로 타겠느냐"며 "남자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도 '엄마 딸 바르게 잘 컸지? 그러니깐 이렇게 잘 컸지'하고 말할 정도로 행실이 바른 아이였다"고 말했다.

하루 아침에 딸을 잃은 아버지의 심정도 비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버지 B(54)씨는 "한숨만이 나올 뿐"이라며 "딸의 시신을 보고 난 뒤 어젯밤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B씨는 "딸이 얼마나 억울했는지 이를 꽉 깨물고, 눈을 반쯤 뜨고 있더라"며 "눈가에 뭔지는 몰라도 눈물 같은 것이 촉촉히 맺혀 있었다"고 숨진 딸의 억울한 죽음앞에 탄식했다.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였다는 최 모(22)씨 역시 "A는 함부로 남의 차를 탈 아이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최 씨는 "굉장히 착실했고, 성실한 아이였는데다가, 평소에도 겁이 많이 편이였다"며 "절대 남의 차를 먼저 타고 갈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딸을 앗아간 범죄자에 대한 분노도 이어졌다.

어머니 정 씨는 "(범인이) 사람이냐? 그건 생매장이나 마찬가지"라며 "왜 가해자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냐"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정 씨는 "나는 콩밥 먹어도 좋으니 너무 억울해서 그렇다"며 "왜 피해자는 이래저래 피해만 보고 가해자의 얼굴은 가려주냐"고 반문했다.

A씨의 언니 역시 "동생이 어린 나이에 그렇게 험하게 갔다는게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며 "언니로써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도 미안하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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