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폭파’ 김현희, 12년만에 인터뷰 "국정원이 사건 왜곡"

by 인선호 posted Jan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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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기 폭파사건 범인으로 사형 판결을 받았던 김현희(사진) 씨가 18일 발간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를 갖고 “한국에서 과거 5년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의 진상이 왜곡돼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듯한 보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씨의 국내 언론 인터뷰는 지난 97년 이후 처음이다.

김씨는 이 인터뷰에서 “국정원이 나를 MBC에 출연시켜 바보 만들려 했다”, “국정원 간부로부터 이민 권유 있었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이제는 정권도 바뀌었으니, 안보를 책임진 중추기관이 망국행위를 한 것은 그냥 지나갈 수 없지 않느냐”며 “국정원이 사과하고 관련자를 처벌해야지, 그래야 대한민국이 제대로 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진짜가 가짜가 되고 가짜가 진짜로 바뀌니 이젠 제대로 세워야한다. 국정원은 국가기관도 아니다. 무슨 깡패 집단도 아니고"라며 "북한도 일을 할 때 명분을 주지 이렇게 비열하게 꼼수를 쓰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밤을 세워 가며 KAL기 수사를 했던 이들이 나를 가짜로 만드는데 동참하고,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해도 이렇게 등에 비수를 꽃다니"라며 덧붙였다.

김 씨는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됐던 1997년 12월 전 국가정보원 직원 정모 씨와 결혼한 뒤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노무현 정부 이후 여객기 폭파 사건이 조작됐다며 재조사를 요구하는 일부 좌파 세력의 배후에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 인사가 개입돼 있다”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한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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