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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손님이 먹고, 경품은 남이 타간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애주가들의 술맛을 더욱 당기게 하는 것이 있다. 재수만 좋으면 500만원의 횡재를 누릴 수 있는 경품이다. 소주업체들이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30억원을 1만·5만·500만원 단위로 병뚜껑에 새겨 둔 것. 그런데 2개월 가까이 되도록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에 1만원짜리 당첨 소식도 거의 오르지 않고 있다. 이상한 일. 하지만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말 박모씨(43)는 고교 재경동문회의 송년모임에 참석했다. 반가운 얼굴 50여명이 모인 만큼 갖가지 얘깃거리가 쏟아졌다. 그중 하나가 때아닌 ‘소주 경품’이었다. 50여명 중 3분의 2가 애주가인데, 누구 하나 1만원짜리 경품에도 당첨되지 않았기 때문. 이날도 여러 사람이 ‘혹시나’ 하며 열심히 술을 따르고 병뚜껑을 확인했지만 모조리 꽝, 꽝, 꽝이었다.

이날 이후 박씨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소주 경품에 당첨됐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 5일 평소 잘 가는 술집에 들렀다가 주인으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대리점에서 경품소주를 빼돌린다는 얘기였다. 술집주인은 박씨에게 “나는 술 배달을 하는 직원에게 1병을 얻어 본사에 전화를 걸어 당첨번호를 불러주고 1만원을 입금받았다”는 얘기까지 했다.

박씨는 6일 스포츠칸에 전화로 이같은 사실을 제보했다. 술집주인 김모씨(50)에게 확인한 결과 김씨는 스포츠칸에도 똑같은 말을 했다.

김씨는 또 “평소 허물없이 지내는 직원들에게 ‘몇개 잡았어(경품당첨 소주를 몇병 찾아냈어)’라고 물으면 ‘이번주에는 30개밖에 안돼요’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들려줬다. 어느 소주는 병의 머리를 하늘로 향하고 보면 육안으로도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내가 직접 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울의 한 주류 도매상 업주는 맥락은 같으면서도 김씨와는 조금 다른 얘기를 했다. 그는 “예전에는 보였는데, 요즘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하지만 본사의 판촉사원이 판매용으로 활용하라며 경품소주를 가져다 준다”고 전했다.

이 업주의 말이 사실이고, 판촉용 소주가 경품에 포함된 소주라면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가야 할 경품이 도매상 직원과 음식점 주인의 손에 쥐어지는 셈이다. 소비자들은 ‘꽝’인 소주를 딸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이 때문인지 실제로도 애주가들 사이에서 ‘무늬만 경품행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이런 의혹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고 있다. 현금 30억원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진로 측의 한 관계자는 “경품 내용이 뚜껑 가운데 있다면 보일 수도 있지만 병뚜껑 가장자리에 작게 인쇄돼 절대 보일 수 없다”고 장담했다.

‘소주 경품 꽝’ 의혹과 관련, 스포츠칸이 질의한 ‘경품과 관련해 생산된 소주가 몇병이고, 가장 최근까지의 당첨자 현황은 어떤지’ 등에 대해서는 “현재 자료공개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이미 경품행사를 불법광고 행위로 간주해 시정지시를 내린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두산 측은 “현재 경품행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최근까지 경품으로 10억원 중 8억여원이 나갔다”고만 밝혔다.

아무튼 1등 500만원을 향한 애주가들의 소주병 따기는 계속 되지만 도무지 당첨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서 온갖 ‘루머’만 늘고 있다.


■ 소주 현금 경품 행사란?

유례없이 수십억원의 현금을 내건 소주 판촉전의 골자는 이렇다.

진로는 오는 2월17일까지 신제품 ‘J’ ‘참이슬 후레쉬’ 및 ‘참이슬 오리지널’에 각각 5대 3대 2의 비율로 총 30억원을 제공하는 ‘병 뚜껑속 30억원 행운 페스티벌’를 진행한다. 병 뚜껑속 당첨 금액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총 21만5050명의 소비자에게 최고 500만원(1등 50명)부터 1만원까지 지원한다고 포스터 등을 통해 밝히고 있다.

소주 현금 경품은 2008년 10월15일부터 4개월간의 일정으로 두산주류가 먼저 총 10억원을 내걸고 포문을 열었다. 두산은 ‘처음처럼’에 대해 진로와 같은 방식의 현금 경품으로 1등(20명) 500만원, 2등(5000명) 5만원 등 7만20명에게 총 10억원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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