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발언 후폭풍…친李계는 ‘부글부글’

by 김수훈 posted Jan 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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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여당의 법안이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는 발언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당 지도부와 친박계가 나서 “법안의 내용이 아닌 처리과정을 말한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친이계는 “적전분열”이라며 부글부글 끓고 있어 계파갈등이 다시 부각될 조짐이다.

법안 처리과정에서 강경론을 주도했던 친이계는 공개적 비판은 꺼리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렸다. 친이재오계인 공성진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상정조차 거부하고 폭력으로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을 뻔히 알면서 원론적으로 대화나 하라고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언행으로 볼 수 없다”며 “한나라당 지도자로서 지나치게 평론가적인 자세”라고 지적했다. 친이 직계인 김영우 의원은 “지금은 당이 실천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때인데, 이런 상황에서 당의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당내 계파 갈등의 문제도 다시 거론된다. 전여옥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금 한나라당은 한 지붕 두 가족 상황으로 172석이 아니라 60석이나 80석 정도라는 확실한 의심이 있다”며 박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의 위기는 내부분열이 원인”이라며 “그러니 되는 일이 없는 헛장사를 두 달째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당 지도부가 수습에 나섰다. 박희태 대표는 “(박 전 대표의 지적은) 법안 내용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법안 처리과정에서 여야 강경대치가 국민에게 고통을 준다는 해명이 있었다”며 발언의 의미를 축소했다.

친박계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친박계 중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강행처리가 불가능한 것이 확인된 마당에 국민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한나라당이 다수당으로서 큰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전반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도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지금 법안 처리과정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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