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ㆍPC방…점포매물 쏟아진다

by 김수훈 posted Jan 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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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 2007년 6월 서울 강남에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연 A씨. A씨는 보증금 1억5000만원, 월세 550만원에 계약하고 권리금 5억원을 포함해 인테리어 및 시설에 총 12억원을 투자했다. 개점 당시 하루 매출이 400만~5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뚝뚝 떨어지면서 12월 말 일매출이 120만원으로 하락하자 그는 점포를 내놓았다.

# 2.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신축 상가에 보증금 4400만원, 월세 330만원을 내는 조건으로 의류판매점을 운영해온 B씨도 매출 저조로 최근 점포를 내놨다. 권리금 3000만원에 매매의뢰를 해놓았지만 문의가 전무한 상태다.

경제 침체 여파로 상가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점포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포매물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매물로 나온 점포 수는 전년 대비 200% 이상 늘었다. 올해도 경기침체 여파로 점포매물이 잇따라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점포거래 1위 포털사이트 점포라인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매물로 등록된 점포는 총 3만9167건으로 2007년 1만2452건 대비 214.5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물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1층 다용도점포로 조사됐다. 1층 다용도점포는 2007년 474건이 매물로 나왔으나 2008년에는 3579건으로 655.06% 폭증했다.

그 다음은 패스트푸드(307.40%), 오락ㆍ스포츠업종(224.37%), 주류점 (221.74%), 커피ㆍ카페업종(220.65%) 순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업종에 포함된 제과점의 경우 302건에서 1188건으로 293%, 오락ㆍ스포츠업종의 PC방은 1521건에서 6858건으로 350%, 주류점업종의 호프주점은 562건에서 1651건으로 294% 증가했다.

점포에 대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권리금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권리금이 가장 많이 하락한 업종은 PC방, 헬스클럽 등이 포함된 오락ㆍ스포츠종목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업종의 2007년 권리금은 1억1620만원으로 타 업종과 비슷했지만 지난해에는 22.38%(2600만원) 떨어지며 9000만원 선을 간신히 지켰다.

주류판매업종 권리금도 상당 부분 하락했다. 이 업종 점포의 2007년 권리금은 평균 1억1200만원이었으나 2008년 들어서 18.57%(2081만원) 떨어진 9121만원을 기록했다.

타 업종 대비 권리금이 높게 형성됐던 바(bar)와 맥주전문점의 권리금은 낙폭이 커지면서 1억원 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다만 점포매물 중 다수를 차지하는 음식점 점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125.92%의 매물 증가세를 보였고 권리금도 11.18%(1287만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올해 점포시장 역시 전망이 밝지 못하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테이크아웃, 간이도시락 전문점, 인터넷을 활용한 1인 소호사업 등 실면적 16.5㎡(5평) 안팎의 소형 점포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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