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2005년 2월, 교직원 출신인 조아무개(57)씨는 ㅇ회사를 세웠다. 고효율 에너지인 산소·수소 혼합가스를 이용한 가정용 보일러를 만들기 위한 회사였다. 이듬해 조씨는 이수성 전 총리가 회장인 장영실선생 기념사업회의 과학기술대상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상용화한” 공로 때문이었다.

2007년 6월에는 국립 한국전기연구원도 조씨가 만든 ‘수소·산소 혼합가스발생기’에 대해 성능확인 실험을 마쳤다. 연구원 시험성적서를 보면, 혼합가스발생기는 소비전력 3.85㎾로 물 355ℓ의 온도를 20도 가량 올리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100의 에너지를 넣어 400 이상의 에너지를 뽑아내는 셈으로, 열역학의 기본인 에너지보존법칙을 뛰어넘는 엄청난 성과였다.

이 상품은 지난해 11월엔 한 법인이 주최한 대한민국 환경대전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난 9월에 열린 대한민국 가치경영대상에서도 조씨는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 석박사급 인력고용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400만원을 산업자원부로부터 지원받기도 했다. 이 밖에 월드베스트상품 대상, 대한민국 혁신기업 대상, 친환경경영 대상 등도 싹쓸이했다.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친환경에너지 경진대회에서도 10개 본선기업으로 선정됐다.

조씨는 전라북도와 전주시 등이 출연해 만든 전북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아 전라북도 과학연구단지에 본사와 연구소를 마련했다. 사업도 크게 확장해, 지난 7월까지 총판과 대리점의 보증금 등으로 약 166억원에 이르는 계약고를 올렸다.

그러나 과학계에서는 조씨의 발명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3월 ㅇ회사가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수소연료전지사업단이 제출한 의견서는 “필요 열량을 얻기 위한 필요 전력량이 이론치보다 낮다”며 “ㅇ회사가 주장하는 수치는 허구”라고 밝혔다. 사업단의 홍성안 단장은 “이 제품은 에너지보존법칙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김종훈 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도 “2~3년에 한번씩 수소에너지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회사들이 나온다”며 “핵융합, 핵분열도 아닌데, 에너지보존법칙을 넘어설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전기연구원은 “시험성적서는 전력소모량만 표시할 뿐이지, 열효율을 나타내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환경부와 지식경제부는 “행사 주최 단체들의 요청에 따라 장관 명의의 상장을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전기연구원의 시험성적서에 나타난 열효율 결과는 사실”이라며 “학자들이 새 기술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나를 음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17일 오후 2시 ㅇ회사를 서울지검에 고발하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최초 수소에너지 상용화 주장은 희대의 사기극”이라며 “ㅇ사에 놀아난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세력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국무총리실은 전기연구원에 대해 혼합가스발생기를 재실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ㅇ업체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door.jpg
?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