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유력 국회의원 등을 사칭해 동료의원과 일반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돈을 보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겁없는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5일, 사기 혐의로 A(17) 군 등 2명을 체포하고 공범 B(18) 군 등 2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군 등은 지난 달 20일 여야 국회의원 6명을 사칭해 최소한 백 명 이상의 다른 국회의원에게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은 또 다음 날부터 최근까지 같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수천 명의 일반인에게까지 무차별 살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 등은 국회의원을 사칭해 동료 국회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낸 때는 지난 달 20일 하루로, '국감 중이라 통화가 힘드니 돈만 급히 보내라'는 식으로 의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인 중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실제 수백만 원을 보낸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