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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한 반 정원이 30~40명인데 다니는 학생 수는 3분의 1 수준인 10명에 불과합니다. 실제 입주율도 40%가 채 안돼요."

지난달 31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아파트 단지. 저녁 식사가 한창일 시각이지만 20여층에 달하는 아파트 동마다 불이 켜진 집은 10가구 중 한가구 꼴에 불과했다. 도로변에 있는 단지 내 상가도 세 곳에 하나 꼴로 비어 있어 설렁하기까지 했다. 문을 연 가게도 찾는 사람이 없어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였다. 인근 중개업소 주인은 "입주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었는데 입주율이 극히 낮아 손님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에 '불 꺼진'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한 집주인들이 입주를 미루고, 입주 물량 증가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까지 나타나면서 서울에 빈 아파트가 늘고 있는 것이다.

7월말 입주가 시작된 잠실동 리센츠(잠실주공2단지 재건축)도 3개월이 지나도록 10채 중 6채 가량이 비어있다. 인근 P공인 관계자는 "지금 잠실 일대는 집값 하락으로 인한 거래 위축에 신규 입주 물량까지 쏟아져 자가 입주는 물론, 전ㆍ월세 입주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끌었던 잠실 엘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입주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다 됐지만 전체 5,600가구 중 10%만이 입주를 마쳤다. 인근의 중개업자는 "밤만 되면 아파트 단지가 휘황찬란한 도시 야경의 맥을 끊는 거대한 '검은 섬'으로 전락한다"고 귀띔했다.

인근에서 최근 분양한 반포동 '래미안 퍼스트지'(2,400가구)도 현재 계약률이 40% 수준에 그쳐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내년 7월 입주가 시작돼도 '불꺼진 아파트'로 남을 공산이 크다.

북한산 자락에 자리잡은 은평 뉴타운도 상황이 심각하다. 입주를 시작한지 반년이 다 돼 가지만 입주율은 50%에도 못 미친다. 임대주택 특별분양 일반분양 등 총 4,500여 가구가 공급됐지만 주변 시세의 80% 수준인 장기전세주택만 모두 주인을 맞았을 뿐 국민임대아파트의 입주율은 30%를 밑돈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8평형 임대 아파트가 관리비 합쳐 월 40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는 부담도 입주 부진의 한 이유"라고 전했다.

과천 주공3단지를 재개발한 과천 래미안슈르도 비슷한 상황이다. 8월 중순 입주를 시작했는데 현재 입주율은 50%를 조금 넘었다. 이마저도 20~30평형대 아파트들이 90% 이상 입주한 덕이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40, 50평형은 입주가 극히 부진하다"며 "초입에 있는 상가도 상당수 비어 있어 단지 전체가 여간 을씨년스러운 게 아니다"고 전했다.

불 꺼진 아파트는 당분간 줄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연말까지 대단지 아파트들이 입주를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3,400가구)가 12월 중순 입주를 시작한다. 업계는 이 단지도 계약률이 80% 안팎이어서 미입주 가구가 상당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이사는 "연말에 수원 천천대우푸르지오(2,571가구), 권선동 SK뷰(1,018가구), 부천 중동주공(3,090가구) 등 대규모 입주 물량이 나올 예정이어서 매매ㆍ전세시장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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