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죄송합니다."

20일 서울 강남 고시원 건물에서 세상을 비관해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러 6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정모씨(31)는 범행 동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짧게 한마디 했다.

계속되는 질문에도 답이 없자 경찰 관계자가 "할 말이 없느냐"고 물었고 고개를 숙인 정씨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정씨는 검은 색 야구모자와 상하의, 구두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색으로 갖춰입었으며 양말도 검은 색이었다.

경찰이 공개한 압수품에는 범행 당시 정씨가 얼굴을 가리는 동시에 피가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검은 색 물안경과 스키마스크, 권총 모양 라이터와 등산용 헤드라이트(조명등)도 포함돼 있다.

정씨는 20일 오전 8시15분께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강남구 논현동 D고시원에서 불을 낸 뒤 칼부림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중국 동포 출신 권모씨(60)와 이모씨(50) 등 6명이 숨졌으며 김모씨(45) 등 7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망자 6명 시신에서 모두 자상(찔려서 입은 상처)이 발견됐으며 이 중 권씨는 흉기를 피해 창밖으로 뛰어내려 머리골절로 숨졌다"며 "부상자 7명 중 4명은 중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흉기에 찔린 피해자들 대부분은 목과 등, 옆구리와 복부 등에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중 2~3명은 자상이 아니라 화재 연기로 인한 기도 손상 등을 입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고시원 내 3층 자신의 방에서 침대에 라이터용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뒤 복도로 화재를 피해 뛰어나온 피해자 5~6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4층으로 올라가 4~5명을 더 찔렀다.

정씨는 불길을 피해 4층 창고 방에 숨어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남 합천 출신인 정씨는 중학교 때 자살을 시도한 바 있으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은 없었다.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세상이 나를 무시한다. 그래서 세상이 살기 싫었다"고 진술했으며 돈 문제로 정신적 압박감을 크게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2년 8월 서울로 혼자 상경해 2003년 9월부터 D 고시원에서 거주하며 주로 강남 지역에서 중국집 배달, 주차요원, 식당 서빙 등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왔고, 지난 4월부터는 일정한 직업 없이 지냈다.

정씨는 현재 고시원 임대료 1개월, 휴대폰요금 2개월 등이 연체되고 향군법 및 병역법 위반으로 내야 할 벌금이 150만원에 이르는 등 금전 문제로 세상을 비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씨는 범행도구인 흉기와 휘발유를 각각 2005년과 올 초 구입했으며 이날 소지하고 있던 과도 및 가스총도 2004~2005년 사두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흉기 등을 구입할 당시에도 "혼자 죽든지 다른 사람을 살해하고 죽든지" 등의 생각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D고시원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하 1층과 지상 1~2층은 주점·음식점 등 상가로, 지상 3~4층과 옥탑방 등 총 3개 층은 고시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시원에는 불이 난 3층에 50개, 4층에 35개 등 총 85개의 객실이 있으며 모두 69명의 입주자가 거주하고 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33대와 구조대원 100여명을 현장에 출동시켜 30분만에 화재를 진압했으나, 일부 거주자가 불길을 피해 4층에서 뛰어내려 부상자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함께 정확한 화재원인 및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door.jpg
?

  1. "9살 짜리 아이에게 어떻게…" 초등생 과잉 체벌 논란

    담임 교사에게 엉덩이를 맞은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의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교사의 과잉 체벌 논란이 뜨겁다. 24일 한 네티즌은 인터넷 게시판에 '담임한테 폭행당한 ...
    Views660
    Read More
  2. 8살 여아 상습 성 폭행범, '전자발찌' 명령

    성폭력 범죄자에 대해 전자발찌를 부착하도록 하는 법률이 지난달부터 시행된 이후 강원도에서도 23일 처음으로 전자발찌 부착명령이 선고됐다.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형...
    Views633
    Read More
  3. <고시원 묻지마 살인>용의자 정씨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20일 서울 강남 고시원 건물에서 세상을 비관해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러 6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정모씨(31)는 범행 동기를 묻는 기자들...
    Views549
    Read More
  4. 고시원 사건전말 '경악'…불 지른 후 대피자들 기다려

    강남 논현동의 한 고시원에서 무차별 살인이 벌어져 6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다수 포함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
    Views1066
    Read More
  5. 年 5억 매출 '신기한 비누'는 무허가

    씻기만 해도 건강이 좋아진다는 '신기한 비누'를 무허가로 만들어 판매해 온 부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김모(46)씨와 아내 조모(47)씨는 2006년 3월부터 키토산과 쑥엑...
    Views898
    Read More
  6. "전재산 반토막 났다"…주식ㆍ펀드투자자 허탈

    우리나라는 물론 주요국 증시가 15~16일 일제히 폭락세를 보이며 주식ㆍ펀드 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일선 객장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프라이빗 뱅커(PB...
    Views658
    Read More
  7. 진안 뺑소니 사망사고, 두 친구의 '기구한 인연'

    지난 13일 저녁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던 뺑소니 사망 사고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한 동네 사는 절친한 친구였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 친구의 '...
    Views894
    Read More
  8. 한국여성을 모욕하는 구인사이트

    “한국 유부녀들은 우리와 성(性) 관계 맺는 걸 좋아한다. 한국 여자들은 우리나라 여자들 보다 (성 관계를 맺기가) 쉽다.” “술 마신 한국 여자들은 영어를 가르쳐준다고 접...
    Views954
    Read More
  9. "강원랜드 폐해 심각…5천원에 성매매까지"

    강원랜드 개장 이후 카지노 관련 자살자와 노숙자 및 사기·절도가 매년 증가하고, 성매매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나라당...
    Views1156
    Read More
  10. 광화문 상공서 ‘UFO 추정’ 20여대 촬영

    광화문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UFO가 촬영됐다. 한국UFO조사분석센터는 “12일 오후 5시 30분경 서울 광화문 상공에서 UFO로 추정되는 다수의 비행물체가 촬영됐다.”고 알려왔...
    Views472
    Read More
  11. 김정일, 차남 김정철에 권력 승계

    북한의 김정일(66) 국방위원장은 차남 김정철(金正哲 27)을 사실상의 후계자로 삼아 부자에 의한 통치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김일성 일가의 가정교사를 약 20년간 맡아온...
    Views466
    Read More
  12. 김영철 前 총리실 사무차장 자살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아 이달 초 물러난 김영철(61)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차관급)이 10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Views42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 390 Next
/ 390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