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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물론 주요국 증시가 15~16일 일제히 폭락세를 보이며 주식ㆍ펀드 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일선 객장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증시가 안정될 것이라던 마지막 희망이 사라지면서 자포자기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태우 삼성증권 명동지점 차장은 "증권사 객장이 사실상 황무지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날 하한가를 맞은 종목들에 대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는 전화만 있을 뿐 다른 문의전화나 객장을 찾는 고객은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투자자들이 어찌 해볼 수 없을 정도로 낙폭이 커지자 아예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장정옥 청담애비뉴하나은행 지점장도 "투자자들 스스로 하락장이 조만간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에 묻어둘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증권사 PB센터 지점장은 "PB 입장에서도 투자 조언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참담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하락이 계속되면서 분통을 터뜨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직장인 초년병인 전 모씨는 "펀드 손실률이 60%가 넘는 것을 보자 투자하는 것 자체가 두렵다"고 답했다. 그는 "규모는 얼마 안 되지만 사실상 전 재산이 날아간 셈"이라며 "환매를 말렸던 판매사 직원에게 손실분을 물어내라고 따지고 싶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씨 사례처럼 적은 돈이지만 불려보겠다고 나섰던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재테크는 고사하고 인생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병원 개원을 위해 마련해오던 자금을 중국펀드에 쏟아넣었던 치과의사 박성진 씨(45ㆍ가명)는 1년 새 원금의 절반이 사라지면서 개업은 꿈도 못 꾸고 있다. 그는 "경기가 안 좋아서 개업이 쉽지 않다는 동료 의사들의 '배부른 소리'를 들으면 화부터 난다"고 털어놓았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주식투자에 나섰던 30대 직장인 송 모씨는 코스닥 종목에 투자해 6개월 사이에 원금이 10분의 1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연초 상승 때 대출 등을 끌어들이며 나름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사실상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을 상황이 되니 꿈을 잃어버린 아내를 볼 면목이 없다"며 답답해 했다. 손실을 줄여보겠다며 펀드로 담보대출까지 받았던 투자자들은 펀드 손실폭이 커지면서 담보대출 비율을 맞추기 위해 돈을 더 내야 할 상황에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미 자금이 바닥 난 일부 투자자들은 결국 반대매매(강제환매)가 이뤄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한편 시장 급변동에 환율까지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손실이 난 펀드에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더 넣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역외펀드에 가입하면서 환율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은행과 선물환 계약을 맺은 김 모씨는 최근 환헤지 연장을 위해 돈을 추가로 내야만 했다. 환차익으로 돈을 벌었던 투자자 중에서 불안한 사람도 있다. 주식매매 차익과 달리 환차익에 대해서는 과세가 이뤄진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의 한계선에 와 있다는 정세혁 씨는 "환율로 인해 해외펀드 손실이 줄어든 것은 반갑지만 환차익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때 세율이 높아질지 몰라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지난해 급등장에서도 주식이나 펀드 투자에 나서지 않았던 개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정학필 씨(46)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참고 견딘 덕분에 요즘 괜히 기분이 좋다"며 "하락폭이 더 커지면 지금 있는 자금으로 좋은 주식을 헐값에 사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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