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까지 오른다"

by 인선호 posted Sep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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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무난하게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 외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곧 1200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외환 전문가는 “어제 정부 개입이 있었지만 상승세를 전혀 진정시키지 못할 정도로 외환시장에는 달러 가치의 상승 요인뿐"이라며 “어제 상승세로 보면 기술적인 관점에서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는 것이 확실시된다”고 진단했다.

전일 환율은 50원 이상 상승해 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다른 외환 전문가는 심지어 “1200원이라는 레벨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환율이 얼마나 오를지 전망하기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환율에 대해 이토록 비관전인 전망이 나오는 것은 미국 금융시장이 언제 안정될 지를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미국 금융시장 안정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하지만 미국 금융시장 불안은 최소한 올해 말까지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팽배해 있다.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메릴린치가 인수됐지만, 아직 AIG와 워싱턴 뮤추얼, 저축은행 등이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부실규모가 얼마인지조차 파악이 안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진정되기 위해 미국 금융시장이 안정돼야 하는 이유는, 미국 대형 금융업체들의 불안이 지속되면 이들이 세계 주식시장에서 투자한 달러를 계속 환수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달러로 환전하면서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이와 동시에 동시다발적으로 투자자금이 빠져나감으로써 세계 증시의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신탁회사의 자산이 그만큼 감소하게 된다.

투신권은 줄어든 자산만큼 환리스크 헤지 비중을 축소하기 위해 선물 매도한 달러를 다시 사들이고, 이는 다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된다.

반면 환율 급등세가 계속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발 금융 불안 심리가 진정되기 전에 환율이 안정되기는 어렵지만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개선된다면 환율은 하향 안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환 전문가는 “현재 환율 급등세는 다소 과열된 경향이 없지 않다”며 “1200원이 넘어서면 시장이 다소 진정되면서 11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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